골다공증 골절 매년 890만건 이상 발생
예후 나빠… 고관절 골절 사망까지 초래
1년 내 척추골절 등 발생시 ‘초고위험군’
골밀도 값 -3.0 미만도 초고위험군 분류
초기부터 강한 치료 실시해 위험 낮춰야

▲ 도움말=김기철 단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6%로 전국 평균(18.1%) 대비 2.5%p 높았다.

지역 노인인구 비율의 증가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등 건강한 노후를 위협하는 노인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국대병원 정형외과 김기철 교수의 도움으로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성과 골절이 임박한 골절 초고위험군을 위한 치료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살짝 ‘쿵’해도 ‘뚝’…노인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위험

골다공증을 앓는 전세계 인구는 5억여 명,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3초에 1번꼴로 일어나 매년 890만 건 이상의 골절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골다공증은 간단한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미리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환이다.

이 때문에 골절상을 입은 후 비로소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노인이 되면 근골격계의 골조직 내 뼈가 파괴되는 속도에 비해 새로운 뼈가 형성되는 기능이 저하돼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이는 골다공증을 초래한다.

교통사고나 높은 곳에서의 낙상과 같은 강력한 외부 충격으로 발생하는 일반 골절과 달리 골다공증 골절은 살짝 미끄러지거나 계단 내려가기, 재채기 등 아주 작은 충격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고령일수록 골절 발생 시 자가 보행능력과 독립성이 떨어져 운동은 물론 산책이나 장보기 등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일상적인 신체 활동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일반 골절과 달리 예후 나쁜 골다공증 골절…고관절 골절은 사망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골절 환자 수는 225만 3113명으로 2016년 220만 8851명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는데 80대 이상 37.4%, 60대 26.3%, 70대 14.1% 순으로 늘어났다. 반응속도가 느린 노인의 경우 넘어질 때 바닥을 손으로 짚는 등의 기본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엉덩이나 골반 부위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져 치명적인 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이 높다.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이 최초 발생할 경우 환자의 17.4%가 1년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에서는 비교적 운동신경이 좋아 넘어질 때 바닥에 손을 짚으며 충격 완화가 가능해 손목 골절이 자주 발견되는데 이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한 것은 뼈가 매우 약해져 있어 추가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손목 골절 이후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위험은 2~4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기철 교수는 "고관절은 보행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관절로, 다른 부위의 뼈와는 달리 골절 시 저절로 붙지 않아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다"며 "골절이 생기기 전 꾸준한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골절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골절 발생 위험 임박한 ‘초고위험군’, 신속한 치료 필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은 본인의 뼈 건강 상태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다.

전문가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를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정의한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는 △최근 12개월 내 척추골절 또는 대퇴골절이 발생 △골다공증 약물 치료 중 골절이 발생 △골밀도 값(T-Score)이 -3.0 미만 △골절을 겪은 이력이 있고 골밀도 값(T-Score) -2.5 이하 등이다.

골절 초고위험군이 반복되는 골절을 겪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강력한 치료를 통해 신속하게 골절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으로는 먼저 골다공증으로 구멍난 뼈를 빠르게 채우는 골형성 촉진제 처방이 있다.

‘로모소주맙’과 같은 주사제는 뼈의 파괴를 억제하는 동시에 새로운 뼈를 만드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국내외 치료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했다면 재골절 위험이 가장 높은 1년 이내에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해 재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모소주맙은 임상연구에서 척추와 대퇴부의 골밀도 개선과 골절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돼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들에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밀도가 매우 낮은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는 빠르게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골형성 촉진제로 1년 간 치료한 뒤 지속적으로 골밀도를 높여주는 골흡수 억제제로 치료를 유지하는 등 본인의 골밀도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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