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준 대전문화재단 정책홍보팀장·미래전략TF팀장

‘문화’는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되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며 ‘예술’은 인간의 감정이나 사상을 다양한 수단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말한다.

문화예술진흥법은 문화예술을 ‘문학 등 여러 예술 분야의 지적, 정신적, 심미적 감상과 의미의 소통을 목적으로 인간의 견문,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행한 창의적 표현활동과 그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문화예술은 인간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 행복을 느낌으로써 그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한다. 또 문화예술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표현함으로써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결속력을 형성한다. 이처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가에서는 1972년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고 그 이듬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을 설립해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5년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되면서 1997년 경기도를 시작으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이 설립(광역 17개, 기초 117개)돼 각 지역의 문화예술 정책 및 조사연구, 문화예술 활동 지원, 축제 운영, 문화공간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전문화재단은 2009년 9월 설립돼 2010년 문예진흥기금 등 국가위임 예술지원사업과 자체 기획사업 등 3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14년 후인 올해는 첫해의 약 10배 규모인 316억원의 예산으로 각종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역 고유의 문화 브랜드 개발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타 지역과 차별되는 우위성을 갖추고 지역의 자원을 창조적으로 활용해 지역경쟁력 강화에 일조하는 것이다.

최근 광역지자체에서는 문화재단 운영 효율성과 기능 확대를 위해 유사 기관 간 통폐합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에서는 중앙정부의 ‘지방시대로서의 문화자치 실현 계획’과 대전시 민선8기 ‘문화예술중흥종합계획’에 따라 문화재단이 문화예술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최근 소통 부재와 경영부실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출연기관 자체 혁신을 위한 진단을 진행 중이고, 재단 내부에서는 임직원 스스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조직기능을 재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8대 대표이사 취임 후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5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와 직원들로 구성된 ‘미래전략TF팀’을 신설했고, 4대 미래 성장 방향과 16개 혁신과제를 담은 ‘미래전략1.0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종합 성장전략으로 사업구조 및 조직의 비전체계를 재조정하기 위함이다.

이제 오는 18일 ‘대전문화재단 새 비전선포식’을 개최해 지역의 문화예술 정책 핵심 기관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단추를 채우고자 한다. 지역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시민과 함께 걷는 문화재단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다짐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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