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생명연 서산분원 설치 타당성조사 완료
국가 과학기술 연구기관 전국 60곳 중 충남 0곳
‘연구·실증 최적’ 서산, 그린바이오 거점될지 주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경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경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지역분원을 충남 서산에 설치하기 위한 타당성조사가 완료를 앞두고 있다.

국가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지역 균형 안배와 그린바이오 원천기술의 실증화 거점단지 조성을 위해 생명연 서산분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8일 충남도와 생명연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은 이달 중 ‘생명연 서산분원 설치 사업 타당성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보고할 예정이다.

타당성조사 결과 사업의 과학기술성, 정책성, 경제성을 종합평가한 AHP가 0.5점 이상으로 나올 경우 생명연 서산분원 설치가 가능하다.

생명연 서산분원 설치는 서산 부석면 바이오·웰빙·연구특구 내 3만㎡ 부지에 그린바이오 연구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지방비·연구원비 포함 410억 7000만원으로, 이번 타당성조사에 통과하면 내년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7년 본격 개원할 예정이다.

생명연 서산분원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국가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지역 안배다.

현재 NST 소관 연구기관의 지역조직(분원) 60곳이 전국에 포진해 있지만, 충남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25개 연구기관 중에는 천안에 본원이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유일한 충남 내 국가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시 관계자는 “생명연이 2017~2019년 3년간 서산에서 시범 조직을 운영하며 성과도 냈다”며 “정식 분원이 생긴다면 관련 기업 및 기관도 같이 입주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차원에서 미래 신산업인 그린바이오 관련 원천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시험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생명연 서산분원 설치의 당위성을 높인다.

생명연은 기존 충북 오창분원은 바이오의약, 전북분원은 미생물, 새롭게 설치하는 서산분원은 그린바이오 분야로 나눠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생명연이 그린바이오 기술을 연구·개발해도 실증이 충분하지 않아 기업이 적용하기 어려웠는데, 서산은 농·축·어업 등 1차산업이 우수해 연구와 실증이 모두 가능한 최적지라는 것이다.

생명연 서산분원 설치가 타당성을 인정받으며 지역별 국가 과학기술 연구기관 불균형을 줄이고, 그린바이오 기술 실증 거점이 충남에 조성될지 주목된다.

생명연 관계자는 “서산에는 대규모 축산단지가 있고 간척지를 통한 벼 재배, 담수호에 의한 환경 문제도 있다”며 “그린바이오 실증은 단순 실험실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서산은 분원 위치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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