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삭감속 부지·건물매입·리모델링 ‘답보’
운수 종사자들, 휴식·끼니해결 등 불편 호소
조속 사업 추진 촉구… 市 “대책 강구할 것”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신부동 시내버스 회차지의 휴게시설 조성 지연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전용 식당을 포함한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 휴게시설 조성 필요성이 대두되자 올해 본예산에 신부동 회차지 인근의 휴게시설 부지매입비로 17억 7400만 원을 편성했다.

올해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에 건축비를 더해 휴게시설 1동을 짓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런데 시의 이러한 계획은 지난 4월 변경됐다. 당초 낙점한 신부동 262-1번지 일원이 아닌 2층 규모의 건물이 소재한 신부동 246-4 매입으로 방향으로 바꾼 것이다.

건물 신축보다 기존 건물 활용 시 사업비가 11억 원 적게 들고 사업 추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도 시의회를 통과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기존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 4월 시가 1회 추경에 포함한 5억 원이 시의회 심의에서 삭감되며 부지와 건물 매입, 리모델링도 답보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현재 시내버스 7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신부 회차지는 하루 100여 명 넘는 운수종사자가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식사 시간이면 주변 음식점 한 곳을 정해 이용하지만 다른 손님들에게도 식당이 개방된 탓에 시간에 쫓기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음식점 휴무 날에는 회차지에 머무르는 한정된 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느라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관 삼안여객 노조 위원장은 “식당이 변변치 않아 다음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기사들이 굶는 경우도 많다”면서 “의회에서 신축을 고집하며 휴게시설 조성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이로 인해 800여 명 운수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만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내버스 3사 노조 위원장들은 최근 시의회를 찾아 휴게시설 조성사업의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20억 1000만 원의 감정평가액을 19억 원까지 낮췄다”며 “토지와 건물 매입비용의 부족분을 2회 추경에 다시 편성할지 다른 방안을 아니면 강구할지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청.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천안시청.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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