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인생 담담한 어조로 그린 작품

제35회 정지용문학상에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유종호(1935년생, 전 연세대 석좌교수) 씨의 충북선(忠北線)이 선정됐다. 옥천군 제공.
유종호 시인. 옥천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제35회 정지용문학상에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유종호(1935년생, 전 연세대 석좌교수) 씨의 충북선(忠北線)이 선정됐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지용회가 주관하는 정지용문학상은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1902~1950)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된 문학상으로 올해로 서른 다섯번째 시상이다.

정지용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활발한 시작 활동을 전개한 시인의 시 중 예심에 오른 14편의 시를 대상으로 본심에서 심도 깊은 심사 끝에 유종호의 시 충북선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은 유 시인이 지난해 펴낸 시집 충북선(서정시학)의 표제시로, 청소년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인생 전체를 담담한 어조로 돌아본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충북선을 한글 시의 위대한 탄생(이근배 시인), 생의 충실한 회고록, 24줄에 그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신달자 시인), 충북선이라는 지극히 향토적인 소재로써 정지용 시의 향취에 도달했다.(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교수) 등의 심사평을 했다.

유종호 수상자는 “정지용 시인은 소년 시절 나의 별이었다. 그의 시를 읽고 매혹된 후 75년 만에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받게 되어 감회가 각별하다”며 “‘언어 미술이 존속하는 이상 그 민족은 열렬하리라’는 정지용의 금언을 다시 새겨본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9일 17시에 구읍 지용제 주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시상식 이후에는 수상자와 함께하는 시담화 및 시노래콘서트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유종호 시인은 1950년대 후반기에 문학예술지를 통해 문단에 등장하여 건실한 비평방법과 이론으로 불모의 도식, 언어의 유곡, 산문정신고, 토착어의 인간상 등 많은 평론을 발표했으며, 제4회 현대문학상 신인상, 제3회 대산문학상, 은관문화훈장, 제16회 인촌상 등을 수상했고 제36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했다.

 

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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