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충북사회혁신센터팀장

‘우리 주변에서 해결이 필요한 문제는 어떤게 있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리 지역의 문제를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제안해주세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2023년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신규과제발굴 공모가 진행됐다.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주민들이 제안한 지역문제를 지역에 있는 민·관·공공기관 등이 협업하여 함께 해결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0건의 지역 문제를 제안받았고, 연평균 10개 이상의 실행의제를 선정하여 협업활동을 추진하였다. 이런 활동과정에서 총 200여개 기관, 8000여명의 시민참여도 이뤄졌다.

옥천군 로컬푸드직매장의 로컬푸드매장 중 전국 최초 HACCP 인증 획득,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 등 탄소중립 실천활동,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 청소년·노인·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활동,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익 콘텐츠 제작활동 등 지역 곳곳에서 추진한 의제실행활동은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관이 협력하여 만든 사례들이다.

서로 성격이 다른 다양한 기관들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의제(해결해야 할 지역 문제)’를 중심으로 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실행의제가 선정되면 다양한 조직의 책임자, 실무자들이 의제를 중심으로 함께 모여 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거친다. 함께 앉아 소통하는 과정만으로도 실행활동의 윤곽을 잡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지역문제에 대한 인식,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필요만 있어도 지역문제해결의 과정에 발을 내딛는 것인 셈이다.

올해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신규과제 공모는 주민주도로 만드는 로컬브랜딩, 지역안전을 위한 민관협업 활동, 그 밖에 환경, 교육, 문화, 불평등 등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 분야에서 총 51건의 과제를 제안받았다. 주차 문제, 쓰레기 문제 등 단순민원성, 아이디어성 제안도 있지만,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 연계활동이 가능한 의제들,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의제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2023년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 어떤 실행의제가 선정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올해 실행의제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들과 다양한 기관들이 플랫폼에서 함께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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