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승현 천안 선영새마을금고 이사장
취임 후 이사장 선출 방식 ‘직선제’로 변경
전체회원 중 80% 동의… 투명성 높아져
지난해, 창립 후 50년 만에 가장 큰 성과
회원들에게 역대 최대 배당률 6% 배당
금고 자체 건물에 부설 요양원 설치 계획
7월 28일 선영새마을금고 창립 ‘50주년’
신규·재예치 고객 1000명에 커피 쿠폰
경로당 지원 확대·초록우산 후원금 약정
MG드림하우스 운영 등 지역사회에 기부
새마을금고, 각각 운영되는 독립 법인체
일부 금고 부실대출 사고, 영향 받지 않아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상부상조 정신따라
주민의 든든한 지원군 되어줄 것 약속

윤승현 선영새마을금고 이사장
윤승현 선영새마을금고 이사장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최근 수도권 일부 새마을금고의 부실 대출로 인한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금고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천안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선영새마을금고의 대 내외이미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새 금고 운영의 투명화와 건전화에 공을 들인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윤승현 5대 선영새마을 금고 이사장이 있다.

윤 이사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새마을 금고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라고 믿고 있다. 그러기위해선 회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성’과 ‘건전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태어나 천안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풀뿌리 토박이’다. 2020년 이사장에 선출된 그는 취임 직후 제일 먼저 금고내부의 불합리와 불투명, 그리고 비민주적 시스템을 정상화로 바로 잡는 개혁 작업에 손을 댔다. 그는 특히 2022년 6월 부정의 온상으로 비춰졌던 이사장 선출방식을 종전 ‘간선제’(대의원 선출)에서 회원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몇 몇 사람이 금고운영권을 독과점하는 악순환을 도려내 회원이 주인 되는 금고로 탈바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파격적 행보였다. 이 과정에서 윤 이사장은 내 외부 기득권 세력들의 온갖 음해와 비방에 맞서야 만하는 힘겨운 싸움을 견뎌 내야 했다. 결국 그의 진심은 3만 4000여 회원들의 마음에 닿았고, 마침내 지난해 6월 전체회원 투표 끝에 회원직선제를 관철하는데 성공했다. 투표참여 회원 80.8%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지지였다. 그의 운영철학은 확고했다. 투명성, 공정성 건전성이 확보된 회원중심의 금고 운영이었다.

선영새마을 금고가 28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1973년 천안지역을 기반으로 창립한 선영새마을금고는 반세기동안 시민사회와 애환을 함께하는 대표적인 향토 금융사로 성장해 왔다. 지난 25일 윤 이사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50년 선영새마을금고의 성장기록과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전종규 천안아산 본부장

- 창립 50년을 맞았다. 그동안 선영새마을금고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선영새마을금고는 1973년 7월 28일 처음 개소한 이래 70~80년대 새마을운동의 금융기반 역할을 하며 함께 성장해 왔다.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올해 6월 말 현재 자산 7300억 원, 회원 수 3만4000여명을 확보한 명실상부한 지역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천안 두정동 본점을 포함해 8개 지점(백석, 성정, 다가, 월봉, 쌍용, 청당, 성정2)을 운영 중에 있으며, 선영새마을금고의 임직원들은 지역공동체의 발전과 국민 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취임 후 그동안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농협이나 수협처럼 이사장을 조합원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 선거가 아닌 130명 대의원들이 총회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하는 간선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막강한 이사장의 권한과 대의원들과의 유착 등 부정적 행태가 사회적 문제로 까지 확대 되는 것을 보면서 고민을 하게 됐다. 우리 선영새마을금고도 그런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이사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으로 해임되거나 사임한 임직원이 19명이나 됐다.

저는 취임 직후 곧바로 회원들이 주인이라는 명확한 인식하에 이사장 선출을 간선제에서 3만4000여명의 회원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로 개혁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간선제를 고수하려는 기득권 세력들의 집요한 반발에 부딪혔으나 회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마침내 직선제를 이뤄냈다. 투표에 참여한 전체 회원 중 80% 넘는 회원이 직선제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장 선출방식의 변화는 우리금고가 추구하는 가치인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저에 소신을 회원들이 인정해준 값진 성과다. 동시에 선영새마을금고 역사에 기록될 엄청난 변혁이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그리고 지난해 창립이후 50년 만에 가장 큰 이익을 낸 것도 큰 성과다. 작년 당기 순이익 52억 원을 이뤄내, 회원들에게도 역대 최고 배당률인 6%를 배당했다"

-임기 내 꼭 이뤄내고 싶은 사업이나 청사진이 있다면.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크게 늘면서 초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가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도 생기고 있다. 특히 핵가족화 영향으로 독거노인의 수도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새마을 금고의 최대가치인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하고, 미흡하나마 지역사회 문제에 함께 동참하기 위한 취지로 우리금고 부설 요양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금고 자체 건물에 요양원 시설을 설치 중에 있으며 앞으로 이 요양원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요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노년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저의 평소 바램이었다."

-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사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소개한다면.

"2023년 7월 28일은 선영새마을금고 창립 50주년 되는 날이다. 창립 50돌을 맞아 다양한 사은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대표적 행사를 소개하자면. 신규·재예치 고객 1000명에게 매주 아메리카노 커피 상품권을 추첨을 통해 드리고 있다. 이 행사는 창립일에 맞춰 지급한다. 특히 ‘지금까지 50년, 앞으로 100년’을 고객들과 함께한다는 축하 의미에서 7월 말까지 50명, 11월 말까지 100명을 추첨해 순금 150돈 추첨 행사를 진행 중에 있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지역에 기반을 둔 향토금융사다. 선영이 펼치고 있는 지역밀착 공헌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회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산악회(750여 회원) 운영과 다양한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영새마을금고는 작년부터 매년 ‘지역사회개발사업 경로당 지원금 전달식’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는 사업 지원금을 확대해 지원 경로당을 늘린 계획이다.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이 건강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지원 위한 후원금 약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22년 선영새마을금고는 천안 지역에 ‘우리집 그룹홈’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MG드림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MG드림하우스’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미래세대에게 안정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교육 및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기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은 아동·청소년 그룹홈 지원프로그램이다. 우리금고와 그룹홈이 일대일 결연을 맺고, 그룹홈에 거주하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및 생활 지원 등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올해는 선영금고가 다른 금융사와는 차별화된 사업인 ‘행복천사 마을 공동체 만들기’ 행사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 밀착 경영프로그램으로 향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영 기반을 공고히 해 지역밀착금융사로서 이미지를 더욱 단단히 하기위해 시도하고 있다."

- 최근 일부지역 새마을금고의 부실 운영이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수도권 일부 새마을금고의 부실대출로 인한 ‘유동성 위기설’로 국민 불안감이 확산되었으나 7.7 정부발표와 새마을금고의 기본적 운용구조를 신뢰해주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어 지금은 제자리를 찾고있다. 오히려 만기된 상품을 다시 재예치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선영새마을금고를 믿고 끝까지 지지해 주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잘 아시겠지만, 새마을금고 예금자보호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타 금융기관과 동일하게 보장된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전국에서 1294개사가 운용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각각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독립 법인체다. 따라서 특정 지역 금고에 부실대출 사고가 터진다 해도 여타 지역 금고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창립50돌을 맞은 선영새마을금고는 자산규모 7300억 원을 넘는 충청권 대표 서민금융사로 자리매김했다. 저희 임직원은 향후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 새마을금고가 성장하기 위한 미래비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우리 선영새마을금고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새마을금고의 공통적인 미래비전은 ESG경영, 윤리경영, 디지털 전환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새마을금고 브랜드 가치’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비전은 기존의 사회공헌의 틀에서 벗어나 취약계층 및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확대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사회적 위상에 맞는 건전한 조직문화를 구축한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새마을금고 DNA자체를 디지털’하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우리 선영새마을금고가 다양한 계획수립과 실천을 통해 미래비전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끝으로 회원들에게 인사말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선영새마을금고를 끝까지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회원들에게 이사장으로서 무한의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선영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주민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또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환원사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아울러 투명성을 기본으로 준법, 윤리경영을 통해 회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역금융협동조합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선영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정리=이재범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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