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재)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장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65세 이상에서 10.3%를 차지하고, 80세 이상에서는 60%를 상회하여 절반 이상이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치매환자는 약 7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는 치매 예방과 환자관리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치매란 사고, 인지 및 행동 기능이 소실되어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어렵게 되는 무서운 질병인데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두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0~12분마다 한명씩 발생한다고 한다.

치매는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진행을 막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데 여기에서 인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서인 동의보감에는 인삼을 장기 복용하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건망증을 없앤다고 기록되어 있고, 중국 고대 의학서인 신농본초경에도 인삼이 정신과 혼백을 안정시키며 두뇌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어 현대 과학에서도 이러한 기록을 근거로 인삼의 항 치매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성분이 뇌에 점진적으로 축적되어 형성된 치매반(plaque)이 주변 신경 세포를 점점 죽게 함으로써 나타나는데 동물을 이용한 연구에서 인삼을 장기 복용할 경우 이 치매반 형성을 줄여주는 것을 확인하였다. 건국대 나승열 교수팀, 경희대 조익현 교수팀, 강원대 김형춘교수 연구팀은 인삼의 장기 복용이 치매반 형성으로 망가진 뇌 혈관 관문도 복구해 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인삼 헬스케어 A to Z).

서울대학교병원은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40명에게 10명씩 하루에 0g, 1.5g, 3g, 4.5g의 인삼을 섭취하게 하고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ADAS)와 간이 정신 상태 검사(MMSE)를 사용하여 24주 동안 인지 기능을 평가했는데 인삼을 섭취한 그룹은 개선을 보였고, 특히 고용량(4.5g)의 인삼을 섭취한 환자는 빠르면 12주부터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과 경희대학교 연구팀은 치매 생쥐에 인삼 추출물 500mg/kg을 12일 동안 먹였더니 생쥐 두뇌의 해마 신경 손상과 염증을 저지시켜 알츠하이머병의 기억 장애를 회복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정상인보다 현저히 적은데 2021년 건국대학교 나승열교수 연구팀은 인삼(진토닌 성분)을 장기 복용하면 뇌에 아세틸콜린을 만드는 효소의 양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인삼은 뇌 혈관을 튼튼히 하여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때문에 진행되는 뇌혈관의 손상을 늦춘다. 이를 통해 뇌에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뇌세포의 퇴행을 최소화한다.

이와 같이 많은 연구에서 인삼의 진세노사이드와 진토닌 등 다양한 약리성분들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형성이나 신경염증, 산화스트레스 등을 억제하여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을 밝히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노인들의 건강한 삶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살아가려면 꾸준한 신체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은 기본이겠으나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하늘의 선물인 인삼으로 각종 질병을 막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은 나 스스로와 내 가족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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