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삼 청주시 용암1동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직자의 부패는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고, 청렴하며 법을 공명정대하게 집행하면 태평성대를 누린다. AI의 시대에도 청렴한 생활로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은 변치 않는 진리다. 부패 등이 매스컴을 통해 나올 때마다 국민들이 서글퍼지는 것은 인지상정이겠다.

묻고 싶다. 시민과 일상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반 공직자들이 금품을 요구하거나 권력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비리가 많이 있을까? 오히려 민원인에게 불편사항을 항상 듣고 때로는 육두문자를 들으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많은 공직자들이 있다. 그러나, 매스컴에서는 무슨 일만 생기면 공직자 탓이고,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의 자세를 앞장서서 비판한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일을 처리하는 공직자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는 현실이 공직자로서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공직자의 본분에 대하여 다시금 되돌아본다. 그렇다면 다수의 소시민들이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고 향응을 제공할까? 34년 공직생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것이다. 고위공직자 나 인허가 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 안에 이권이 있기 때문에 로비도 하고 뇌물과 향응을 제공하는 것이다. 34년 공직생활을 돌아보며, 공직조직이 자정 노력하고 있는 ‘청렴’보다 ‘행정의 신뢰’를 더 강조하고 싶다. 우리 삶의 중심에는 신뢰가 있다. 그럼에도 일부의 권력자가 수시로 말을 바꾸는 데, 행동 이면에는 그렇게 해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신뢰 관계 회복을 촉구하는 시위를 한다. 이는 불신으로 인해 우리 사회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동체 위기의식이 발현됐기 때문일 것이다. 청렴한 사회는 어느 한 두 명의 노력만으로 결코 이룰 수 없다. 모두가 기본적 양심과 공공성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해야 한다. 국가의 품위는 청렴에 대한 국민 인식수준이 높고, 실천이 이뤄졌을 때 향상된다. 청렴한 신뢰는 글로벌 경쟁 시대의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한 물이 우리생명과 연결되듯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 신뢰라는 발원지의 터를 기반 삼는다. 이 시대는 공직자에게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공직자에게 불친절, 업무태만, 소극적 업무처리까지도 청렴하지 않은 자세라 생각하기에 청렴의 범위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제 시대 변화에 발맞춘 청렴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부패하지 않음을 넘어서 시대에 맞는 기준을 설정하고 업무에 보다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이것이 청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이 시기에 공직자가 가져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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