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동 대전 유성구 미래전략과 주무관

대전 유성구 미래전략과 문사동 주무관
대전 유성구 미래전략과 문사동 주무관

대전 유성구청 8~9급 공무원 4명이 해외원정팀을 꾸렸다. 팀명은 ‘유성구 네 명의 스마트한 코펜하겐·말뫼 벤치마킹’이라는 뜻의 ‘유네스코’로 정했다. 과학도시 유성과 대전을 더 스마트한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었다. 다행히 해외정책연수 공모에 선정돼 첫 해외 출장의 길에 올랐다.

스웨덴 말뫼는 쇠락한 항구도시에서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부활한 도시이다. 20여 년 전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가 문을 닫으며 보유하고 있던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넘겨야 했던 슬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시민들은 팔려 가는 크레인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른바 ‘말뫼의 눈물’이다.

하지만 말뫼는 도시재생에 성공하며 IT와 디자인 중심의 첨단도시이자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했다. 편의점보다 자전거 스테이션이 더 많아 보였다. 우리도 주로 자전거를 타고 도시 곳곳을 다녔다. 원정팀 4명은 디지털혁신(필자), 마을행정(허재훈), 교통(이건희), 건설(여준혁) 등 담당 업무가 제각각이다. 각자 다른 시선으로 도시를 살폈다.

말뫼시청 도시계획부의 Lotta Hanson은 자신이 직접 20년 전 도시재생 프로젝트(City of Tomorrow)를 기획하고 실행했다. 지금은 도시의 20년 후를 기획하는 ‘City Planner’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도시 디자이너와 정책 실행자인 공무원, 수요자인 시민들이 함께 도시를 바꾸고, 여기에 20년 후를 기획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스웨덴 공무원은 처음 부서를 선택하면 그곳에서만 근무하다 은퇴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스웨덴과 덴마크를 잇는 외레순 다리를 건너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스마트한 도시로 변신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도시 전체를 실험실 삼아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기업, 시민이 실생활에서 직접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솔루션 랩을 비롯해 스트리트 랩, 스마트 파킹, 스마트 사이클링 등이 인상적이었다. 디지털허브덴마크(DHD)의 책임자 Mikkel Frich는 스마트 도시 구축을 공공의 역할에 한정하지 말고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정팀 4명은 출장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유성구와 비슷한 33만의 도시 말뫼, 민·관 협력 거버넌스의 모범인 코펜하겐. 도시를 사랑하는 공무원과 시민들의 협력이 이런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었다. 말뫼의 눈물이 말뫼의 미소로 바뀌었듯, 유성(儒城)을 유성(流星)처럼 반짝이는 스마트한 도시로 만드는 일에 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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