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배재대학교 아트앤웹툰학과 회화 교수, 평생교육원장

귀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육체의 배가 고팠던 시절에 정신의 배는 사치였지만 지금은 정신의 배가 고픈 시대가 아닌가 싶다.

존재의 가치는 오직 나만을 위한 위대한 시간일 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내 안에 있다.

나를 실낙원으로 안내를 할 텐데 그곳이 어딘지 궁금하다.

사소한 선택이 내 삶의 깊은 뿌리를 내린다.

과정이 어렵지 않은 것처럼 내 시간들은 늘 기대의 대상이다.

정년이 지나면 제2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듯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정직하듯이 나도 예외일 수 없다.

다시 시작하는 일기는 정년 이후겠지만 몇 년 남지 않은 교수생활도 내게는 숙제 같은 일기다.

끝은 마지막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라 했다.

20대부터 40년 넘게 배재학당에서 지냈으니 내게 배재대학교는 그야말로 나의 역사이기도 하다.

정년을 맞이할 테지만 그때가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가고 있다.

온갖 잡념을 이곳에 모두 내려놓고 창작을 도구로 없는 듯 살아가는 인생 2막을 위해서라도 오늘을 꿈꾼다.

내게는 오늘만 존재한다.

내일이면 오늘이 과거가 되고 미래인 내일도 오늘이 되니 오늘을 열심히 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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