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기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한 보도매체에 따르면 2019년부터 3년간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5만 7000건에 사망자는 40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57건 사고에 2, 3일 걸러 1명씩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4월 22일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교통 법규 ‘우회전 관련 시행규칙’이 도입됐다.

안전한 우회전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경찰청이 제작·배포한 홍보물에는 4가지 사례가 나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빨간불일 경우 무조건 ‘우선멈춤’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우회전을 하려면 무엇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까? 바로 사각지대다.

사각지대란 운전자의 시야가 여러 장애 요인으로 인해 차량이나 보행자를 보지 못하는 영역을 말한다. 횡단보도 보행자는 우회전 차량이 당연히 정지하거나 보행자를 보호할 것이라 인식한다. 이에 사각지대에서 우회전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보행자는 피할 겨를 없이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모든 차량은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자동차가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구조적으로 조수석 필러와 교차로 위에 놓인 가로등, 도로 위에 설치된 광고물, 늘어진 가로수 등등이 그 것이다.

그렇다면 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우회전시 사각지대안의 불법 시설물이나 지장물을 제거해야 한다. 도로 부속물, 환기구, 불법 광고물, 입간판, 가로수 등을 이전 설치 또는 제거가 필요하다.

둘째, 도로 구조 등을 감안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등의 위치를 재조정해야 한다. ‘ㅁ’자 모양으로 설치된 교차로 횡단보도를 중심부에서 10-20m정도만 밖으로 옮긴다면 보행자 동선이 멀어지는 단점은 있겠으나 차량 우회전시 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셋째,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회전 신호등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

우회전 관련 시행규칙이 시행된 지 2개월 여가 흘렀다. 아직도 경찰과 운전자 사이의 잦은 실랑이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하곤 한다. 우회전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의 뒷받침과 함께 시민의식도 함양돼야 한다. 하루빨리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보행자 중심의 자동차 문화,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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