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활용방안에 대한 큰 틀의 고민이 시작됐다. 교육기능을 벗어난 활용법 말이다. 충청권에서 2020년 부터 지난 3월 까지 폐교된 학교는 충남 충북에서 총 19개교로 파악됐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수 감소로 폐교는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충남 충북 소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4년후 대전지역 학령인구가 지금보다 2만여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폐교 대부분은 교육시설로만 사용됐었다. 그런것이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더이상 폐교문제는 교육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활성화’라는 측면을 이제는 고려해야 할 때다. 폐교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를 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지자체, 교육당국이 혜안을 모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미 타 지역은 폐교 활용법을 놓고 지역주민과 지자체에 해법을 찾아달라 요청한 사례도 있다. 2021년 경남교육청은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폐교재산 활용 사업’을 공모했다. 이 공모는 그동안 교육당국만 활용법을 고민했지만 이제는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해야 하는것이 맞다’라는 인식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맞다. 더이상 폐교 활용문제는 교육당국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 폐교는 나올 수 있고 우리 지역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전 대동초 폐교 활용 문제도 지자체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대전 북부권 개발요충지에 위치해 있어 활용가치면에서 높아서다. 그만큼 지역사회, 지자체의 관심과 고민이 대동초의 활용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도 주문하고 있다. 폐교문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육당국에서만 고민할 것이 아닌 지자체 협력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충청권에서도 이같은 고민이 교육당국을 넘어 지자체, 의회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니 주목된다. 충북은 경남교육청과 마찬가지로 폐교활용 아이디어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충남도의회는 폐교를 이용한 지역 활성화 방안 연구모임을 만들어 폐교 활용모델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지켜볼 대목이다. 어떻게 활용되냐에 따라 폐교 문제는 골치거리가 아닌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어서다.

폐교를 이용해 만든 꿀벌랜드.사진=윤지수 기자
폐교를 이용해 만든 꿀벌랜드.사진=윤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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