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찾기] 5 물리학자를 꿈꾸는 정훈<2>
홀로 서적 찾거나 인터넷 검색해 공부
특수목적고 진학 뒤 성적 격차 벌어져
장학생 선발로 고충 털어낼 기회 얻어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정훈은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었다.

홀로 공부하면서 필요하다면 관련 서적을 찾아보거나 인터넷에서 조사를 통해 해답을 찾아냈다.

그러면서도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수학과 과학 등 과목에선 줄곧 만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특수목적고에 입학한 뒤 상황은 급변했다.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인 학교이기 때문인지,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럴수록 정훈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몰두했다.

과학자의 길을 가지 못해 좌절하고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그를 사로잡았고 점차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정훈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격차를 좁힐 수 없었던 원인 중 하나를 알게 됐다. 친구들의 공부 방식을 살펴보게 되면서다.

그가 다니던 학교의 전용 학원이 있었고 그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은 핵심을 간추린 요약본을 받아 공부했다.

또 대학 수준의 선행학습과 함께 학교 시험에 대비한 ‘족집게’식 기출문제까지 받은 친구들을 보며 정훈은 한계를 느꼈다.

그는 수행평가와 과제에 치이면서도 시험 준비를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과목별 문제집을 8권 이상 풀기도 했다.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그의 공부는 광범위했고 사교육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친구들과 격차는 벌어지게 됐다.

정훈이 이러한 문제를 확신하게 된 데에는 계기가 있었다.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찾았던 학원 설명회에서 예상 문제 유형들에 대한 소개를 받기도 했는데, 실제 시험에서 학원이 제시한 예제들이 모두 출제됐다.

또 한 번은 학원에서 제공된 예상 문제가 모두 빗나가자 학원을 다니지는 않는 정훈의 성적이 반등한 적도 있었다.

그동안 느리더라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품어왔던 정훈은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몸이 좋지 않아 정훈의 가정에는 소득이 없었고, 연년생의 동생까지 있어 고액의 학원 등록은 불가능했다.

정훈은 무엇보다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길 바랐다. 그래서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숨은원석’과 같았던 정훈은 장학생으로 선발돼 그간의 고충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23일 3편 계속>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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