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골수종양으로 투병
오디션 프로그램 특효약
병마 잊게 한 큰 ‘버팀목’
"포기 않고 꿈 향해 노력"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앳된 목소리로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신명 나게,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트로트 신동이 있다.

트로트 신동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증평의 장도현(형석중 3학년) 군이다. 장 군이 트로트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20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장 군은 골수종양을 앓고 있었다.

입원 치료 도중 장 군의 눈을 사로잡는 한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름 아닌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이었다.

병마의 아픔도 잊게 한 이 프로그램은 장 군에겐 특효약이 됐다. 더욱이 긴 치료 기간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고 한다.

"트로트를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해요" 수줍은 미소로 인사를 대신하며 건넨 장 군의 첫마디였다.

초등학교 시절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장 군은 "많은 사람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며 친구도 없었던 이 시절은 아직도 가장 힘든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트로트를 열창할 때면 애수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어른 뺨치는 고뇌에 찬 표정도 늘 애환으로 가득 차 있다.

장 군의 실력은 ‘KBS1 노래가 좋아 추석특집’ 우승, ‘KBS1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1승을 거두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 덕분에 ‘트로트 장가수’라는 애칭도 생겼다.

장 군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어떠한 어려움과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굳은 믿음과 꿈을 향한 노력"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이어 "지역행사와 유튜브 방송을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꿈에 그리던 가요무대와 존경하는 선배 가수님들과 더 멋진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특히 장 군은 "저와 같이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긍정의 행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보내주시는 많은 응원과 성원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바른 인성과 겸손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희망이 되는 ‘장도현’을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