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최근 지역 콘텐츠에 대한 교육을 다녀온 적이 있다. 특히 지방 문화와 지역의 독창성을 결합한 콘텐츠의 창작에 대한 교육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콘텐츠의 시대에서 나, 지역, 지방 자치제에 맞는 창작 정보의 발굴과 시행이 사회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至大)하다. 또 하나의 교육과 계획으로 ‘신활력플러스’라는 도농 콘텐츠와 지속 가능한 사업의 연계에 대한 강의를 받았다.

이에 지역 콘텐츠와 복합적으로 대청호와 청남대가 있는 마을 문의지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청주 청원의 통합에 따른 불균형을 해소하고 농촌 마을의 콘텐츠를 활용한 발전을 목표로 이끄는 사업이다. 이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의 해법을 ‘로컬리즘’에서 찾는 주의이다. 넓게는 국가의 존폐에 따른 지방소멸과 사회의 전반적인 모순인 인구소멸의 해법을 찾고자 함이다.

국가에서 지난 20년간 인구 대책에 380조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쓰였다는 통계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관련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0.78, 그중 서울시가 0.59를 기록하였다. 그 원인은 자원 독점이 빚어낸 비정상, 불균형에 있다고 본다. 즉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 52%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방에는 일이 없고,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은 집이 없으니 자연히 애를 낳지 않는 악순환의 원형이다. 70년대에는 문의초등학교 학년별로 4개 반, 60명 전후의 학생이 있었으나 현재에는 전체 학생 인원이 40명 후반에 머물고 있다. 1979년 문의 수몰 전 문의면 인구는 1만2000명 이었으나 현재는 3759명이다. 대청댐 건설로 이주한 1031가구, 문의면 인구 중 57%인 7385명이 문의를 떠났다.

관광지개발과 문의지역 활성화에 부풀었던 47년 전의 문의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쇠락한 마을로 변하였다. 이에 문의를 되살리자는 지역민과 충북도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전략에 힘입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지방, 지역, 동네의 다양성에서 매력을 찾고 마을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관계 인구를 늘리자는 계획이다. 지역의 역사와 주민의 생활 문화에 배인 고유성과 다양성을 접목하는 콘텐츠의 개발이다. 문의지역은 선사, 청동기, 삼국, 고려, 조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과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지역 주민이 실행하고 지속가능한 특화형 로컬리즘만이 소멸위기에서 지방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인구문제는 사회 이동에 따른 일자리와 저성장 시대의 자원과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지금은 지방시대이다. ‘개별 지역’과 ‘특화 콘텐츠’만이 광의의 국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또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행정도 전문가도 아닌 당사자인 지역주민이라는 인식이 앞서야 한다. 해법으로 관과 전문가의 시각이 아닌 ‘로컬 콘텐츠’와 ‘지역주민’이라는 틀에서 볼 일이다. 즉, 지역자원과 창작 콘텐츠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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