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부전, 신장 기능 15% 미만 감소 상태
부종·가려움증·울렁거림·구토 증상 나타나
만성신부전 4단계까진 약물치료 가능하지만
말기땐 투석 등 신대체 요법·신장 이식 필요
증상 의심시 적기 치료·관리 빨리 시작해야

김현범 천안우리병원 인공신장실 진료과장
김현범 천안우리병원 인공신장실 진료과장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하루하루에 대한 생존만큼이나, 얼마나 즐겁게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QOL(quality of life)을 따지는 시대를 살게 됐다. 그러면서 "OO이 몸이 부어서 병원에 갔더니 콩팥이 안 좋아서 투석받아야 한다고 들었대요", "혈액 투석받고 나면 기운이 쭉 빠져서 살지를 못한다는데 저는 안 받을래요" 하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요즘 시대에, 말기 신부전과 신대체 요법은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말기 신부전’ 무엇인가

말기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15%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를 의미한다.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노폐물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몸이 붓는 부종, 가려움증, 울렁거림이나 구토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의식저하까지 일으킬 수 있는 요독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만성 신부전 4단계까지는 이러한 요독 증상에 대해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면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도가 돼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과 같은 신대체 요법 혹은 신장 이식이 필요하다.

◆‘말기 신부전’ 얼마나 많은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말기 신부전의 총 유병자 수는 12만 7068명이었다.

각각 혈액투석 9만 9198명(78.1%), 복막투석 5610명(4.4%), 신장이식 2만 2260명(17.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자 수와 유병률에 있어 혈액투석 비중의 증가는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판단된다.

◆ ‘말기 신부전’ 왜 생기나

말기 신부전의 원인 질환은 당뇨병이 47.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고혈압 21.0%, 사구체신염 9.8%, 낭성신질환 1.6%의 순서로 확인됐다. 이외에 기타 질환 7.1%, 원인 미상 13.4%로 여전히 원인 미상이 상당한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 ‘말기 신부전’ 어떻게 관리하나

말기 신부전까지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신부전이 의심된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서 의료진과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다.

이미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었다면 염분, 칼륨, 인 등의 영양소를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음식들을 알아둬야 한다. 또 혈액투석과 같은 신대체 요법을 받을 때 손실되는 단백질과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하고, 꾸준히 운동해 근육 손실 상태가 오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담당 의사와 소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조절이 이뤄져야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더라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멀리 있지 않은 ‘말기 신부전’을 잘 관리해 우리 모두 더 나은 삶을 누렸으면 한다.

도움말=김현범 천안우리병원 인공신장실 진료과장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