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설 선생.  ⓒ연합뉴스
▲ 이상설 선생.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 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 나는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그 재마저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말라’

이는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李相卨·1870~1917) 선생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이다.

독립운동 지도자이자 민족교육의 선구자인 보재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6주기 추모제가 22일 선생 영전이 있는 진천읍 숭렬사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주관, 군과 국가보훈처 등의 후원으로 개최된 추모제에는 송기섭 군수와 장동현 군의회 의장, 손애진 충북남부보훈지청장 등 각계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제를 기념해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에서 보재이상설선생기념관에 전시해 달라며 선생의 구국정신과 독립 정신이 깃든 유물을 전달하는 기증식도 함께 열렸다.

유물에는 선생이 1900년(광무 4) 편저한 사범학교와 중학교 수학 교과서인 ‘산술신서’, 1910년 국권피탈을 반대하고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각국에 알리고자 조직된 성명회의 선언문 및 서명록을 담은 마이크로필름 등 총 9점이 포함됐다.

기념관은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역 향토 기업인 금성개발㈜과 송두산업단지개발㈜의 통 큰 지원과 군민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조성 중이다. 군은 진천읍 산척리 135번지 일원에 약 82억 1500만원을 투입해 2016년부터 전체면적 약 1500㎡(지상 1층·지하 1층)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다.

기념관은 전시관, 다목적관(교육관·강당·전시실) 등으로 꾸며져 지역민과 청소년들의 애국심 함양과 순국선열 정신을 고취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물을 기증한 이동우 (사)이상설기념사업회장은 “선생의 신념이 담긴 유물이 주민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애국심과 애향심을 높이고 선생의 넋을 기릴 수 있도록 잘 활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송 군수는 “영원한 대한민국 독립투사 보재 이상설 선생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선생의 유지를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받들겠다”며 “유언처럼 모든 유품과 선생의 시신도 불태워 남은 유품이 많지 않음에도 귀중한 유물을 기증해주신 기념사업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상설 선생은 1906년 중국 룽징(龍井)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다.

1907년에는 이준·이위종 선생과 네덜란드 헤이그에 특사로 파견됐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1917년 건강악화로 48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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