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
인류 난제 노화 대응·수명 연장 기여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 등 추진
AI 활용 진료·新 융합의학 개발 노력
한의학 ‘과학적 해석 부족’ 걸림돌 작용
첨단과학기술 융합 우수성 입증 자신
글로벌 침구경락 연구 주도할 계획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미래를 열어가는 한의학, 수천 년의 지혜와 현대과학의 융합으로 미래를 준비합니다." 한의학의 가치는 과거와 현재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국내 유일 한의학 국책연구기관으로 한의학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탐구하며 한의학의 원리와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소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내세우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의학 이론 및 기술, 한의의료행위 등에 대한 전문적·체계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확산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육성과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해왔다. 이제는 융합연구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ICT와의 융합을 통해 한의학의 원리와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 경계를 계속해서 확장하며 새로운 미래융합의학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동안 한의학연은 침 치료의 효과와 기전 연구,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 확보, 한약자원 확보, 그리고 만성·난치성 질환 예방 치료기술 개발 등의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한의학 표준화 연구,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협력센터 지정,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성과를 확보했다. 한의학연은 4차 산업혁명 한가운데에서 융합의 흐름을 타고 기관과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을 추구하며 인류의 숙제 중 하나인 ‘노화’에도 꾸준히 도전해왔다. 기존에도 관절염, 황반변성 등 노화 관련 연구를 이어왔던 한의학연은 이번에 14개 기관·대학·병원이 참여하는 ‘노화치료융합연구단’ 사업에도 참여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노화진단, 노화치료, 노화지연 등 노화대응 전주기 기술 연구를 통해 인류의 난제인 노화에 대응하고 인류의 건강한 수명 연장 꿈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근 ‘디지털 전환’, ‘바이오 헬스’ 등의 이슈에 맞춰 △한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 △한의 정밀의료 핵심기술 개발 △한의소재 기반 천연물 합성신약 개발 △바이오헬스 경락치료기기 개발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기술패권시대에 국가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미래의학을 선보일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앞으로의 50년은 글로벌 보건의료시장의 가장 선두에서 활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한의학연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혁신적인 역량을 강화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의 진료를 선보이고, 만성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융합의학을 개발할 것이다. 또한, 국민이 체감하는 한약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대덕특구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기관으로 거듭 발전해나갈 것이다.
 

◆향후 주요 연구

경험과학 기반의 한의학은 오랜 기간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축적해왔으나, 과학적 근거 강화를 통해 한의학의 저변확대와 신뢰도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됐다. 한·양방 융합의학이 기존 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의학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 해석 부족은 여전히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첨단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하려 한다. 한의학은 그 원리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영역의 의료기술이 아니라, 현대과학기술을 통해 그 치료원리가 더 정확하게 밝혀지고 있는 우수한 의료기술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근골격계가 불편하면 쉽게 한의원에서 침을 찾으면서도 전통 의료기술에 불과하다는 편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오랜 시간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런 편견에 맞서왔다. 수년간 미국 하버드 의대와 공동으로 fMRI 등을 활용해 침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국제공동연구를 지속해왔다. 침 치료에 관련된 뇌, 척수, 중추신경 메커니즘 규명 연구 등 한의학 침술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경혈경락 신호전달체계 규명 등 그 근본적인 원리를 풀어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말초신경 자극을 통해 호흡기 감염 조절, 심장 기능 조절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전자약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전자약 개발의 기본 바탕에는 한의학 임상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경혈점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 침술이 현대 첨단과학기술과 만나 새로운 형태로 거듭난 것이다. 바로 이 전자약은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우리 한의학의 우수한 지식이 첨단 과학기술과 결합하면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예시이다. 앞으로는 전자약과 같이 빛, 전기, 나노 자극 등 다양한 에너지원과 자극을 활용한 스마트 침 연구도 병행하게 될 것이다. 한의학연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센터 청사진을 제시하고 건립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전통의학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침구경락 연구를 주도할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센터와 함께 바이오헬스 신기술·신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침구연구 분야를 선도할 것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 외에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뇌인지기능 장애)’ 영역에서도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치매의 근원적 치료가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뇌 중심의 치매치료제 개발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한의 장부이론에 기반해 뇌와 장부 간의 연결성 조절 연구를 수행하며 치매 치료기전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의학과 현대 생리학 개념이 모두 반영된 세계 최초의 치매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급변하는 시대에 따른 거센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로부터 한의학은 ‘옛것’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약 400여 년 전 동아시아 의학을 통섭하는 허준의 ‘동의보감’이 나올 수 있었고, 조선의 침구술이 중국 이상의 수준을 자랑하고, 한의학 한류열풍의 주역 ‘조선통신사’가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공식적인 외교 사절로 파견돼 우리 의학에 열광하게 할 수 있었다. 이제는 첨단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한의학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인류의 건강한 삶을 만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대한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본 기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전경.
한국한의학연구원 전경.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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