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거래 제7대 세종소방본부장
화재 취약·인명피해 우려 지역 관리 강화
재난 대응 역량 강화해 신속 서비스 제공
市 중요시설·VIP방문 등 테러위협 상존
관련 협의체 협업… 구조 역량 강화 나서
환자 이송·진료 위한 병원과 협업 추진도
관내 공사장 위험요소 불시단속 병행 중
안전교육·안전매뉴얼 보급 등 현장지도
직급차별 철폐 등 타개 위한 행안부 건의
공감 멘토진 구성해 선진 조직문화 박차

▲ 장 거 래 제7대 세종소방본부장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장거래 제7대 세종소방본부장은 ‘작지만 강한 소방’을 꿈꾼다. 세종시가 미래전략수도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다짐했다. 장 본부장은 "세종시의 위상과 기능에 걸맞는 소방본부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인접 지자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 상시 훈련 체계 강화, 고성능 장비 완비를 통해 강한 세종소방본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 한 명의 희생이 없는 소방활동을 통해 ‘안전도시 세종’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각오다. 장 본부장을 만나 세종소방본부가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세종소방본부장 취임 소감은.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 소방본부장에 취임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미래전략수도를 지향하는 우리 세종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그간 재직하며 거쳤던 다양한 부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종시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 세종시민의 안전지킴이로서 소속 직원들과 함께 빈틈없는 현장 활동을 펼쳐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

-올 한해 세종소방본부 주요 계획은.

"세종소방은 ‘미래로 도약하는 안전도시 세종’을 비전으로 빈틈없는 예방행정과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대응, 일하고 싶은 직장문화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2024년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100% 설치와 안전취약계층 대상 의용소방대원 1대 1담당제 운영으로 위험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고, 긴급구조지원기관 간 공조 강화와 전기차 및 충전시설 진압장비 보강 및 훈련 등 선제적 대응태세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또한 캄보디아 공무원을 초청해 세종의 선진 대응·행정시스템을 전파하고 내부적으로는 국제화 감각을 향상시켜 글로벌 소방으로 나가겠다. 건전한 조직문화를 위해서는 세대간 공감대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리버스 멘토링’을 실시해 조직과 개인의 상호발전에 힘쓰며, 소방노조와의 상호협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는 등 2023년 ‘오피스 빅뱅’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지속 발전하는 세종소방을 만들겠다."

-중앙·지방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현장에 임하는 철학은.

"28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며, 현장이 항상 우선시 돼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세종 관내 어떤 지역이 화재에 취약한지, 혹은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관리하는 데 소홀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안위를 도모함과 동시에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재난 대응역량을 더욱 강화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소방 서비스 제공으로 40만 세종시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세종소방으로 거듭나려 한다."

-행정수도에 걸맞는 재난대응 대비태세에 어떠한 행보를 펼칠 계획인지.

"세종시는 구도심 산업단지에서의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신도심 정부세종청사 등 국가중요시설과 VIP 방문 등 국가중요행사에 대한 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도심은 화학사고에, 신도심은 테러대응에 특화해 관련 협의체와의 협업, 유관기관 합동 훈련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해 구조전문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시의 부족한 의료인프라로 관내에서 발생한 중증환자의 타지역이송이 계속되고 있는 것 또한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한 환자이송 및 진료를 위한 대전, 청주 등 인근도시 병원과의 업무협약을 추진하겠다. 또한 세종소방본부는 미래전략수도 세종특별자치시에 걸맞게 어떠한 재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올해까지 모든 현장대원을 대상으로 실화재 훈련 심화과정(가스통제·진입기법)을 마무리할 계획이고, 5월까지 소방관 생존 구출훈련 시설을 구축해 현장대원을 대상으로 비상 탈출 훈련, 고립대원 신속 구출훈련을 강화해 재난 현장에서 단 한 명의 소방대원도 희생되지 않도록 하겠다."

-신도심 건설 공사현장에 대한 예방 계획은.

"지난 2020년 경기도 이천 물류 창고 공사장 화재로 3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듯이, 공사장 화재는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현재 우리 시 관내 공사현장은 90여개 정도이고, 이 중 연면적 1만 5000㎡ 이상의 대형공사현장의 수는 22개이다. 이에 따라 세종소방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관내 공사장에 대한 소방안전관리자 및 화재감시자 배치 지도, 임시소방시설 설치 점검을 확인하고 공사장 위험요소에 대해 불시단속도 병행 추진중에 있다. 이 외에도 향후 감독자와 사업주의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과 예찰 활동 등 안전관리 생활화가 실천될 수 있도록 안전교육 및 안전매뉴얼 보급 등을 추진하고, 대형 공사장에 대한 소방관서장의 현장지도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

-본부 과장의 직급이 타 지역에 비해 낮은데, 이를 타개할 방안은.

"세종소방본부는 전국 소방본부 및 세종시 실·국·본부 중 유일하게 과장 직급이 소방령(5급)으로 규정돼 있다. 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과 119종합상황실장은 재난대응 시 각각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및 상황관리를 총괄하는 부서장이지만, 경찰청 과장(4급) 및 보건소장(4급) 등 지원기관 부서장보다 직급이 낮아 원활한 공조체계 유지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에 세종소방본부는 직급 차별 철폐 및 효율적 재난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행정안전부에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의 세종소방본부 과장의 직급 개정(소방령→소방령 또는 소방정)을 건의하고 있다."

-소방 활동을 펼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나 개선 방향은.

"수직적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추진해온 ‘역멘토링’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형식적인 행사로 변질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있어 서로 공감하는 멘토진 구성과 멘토 주도형 방식, 배우고 싶은 멘토의 주제를 선택하는 멘티 등 구체적인 역할 설정과 일관된 규칙 합의를 통해 성공적인 멘토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과학 및 IT기술의 발전으로 화재 및 구조, 구급 등 사고 원인이 갈수록 다양화 및 대형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종 사고에 대한 대응·대처방안 또한 다양해졌으므로,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반복숙달해 보다 안전한 세종특별자치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종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모든 세종시민과 함께 더 나은 세종소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급변하는 재난환경에 보다 적절한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 작금의 시점에, 우리 구성원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 이처럼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우리 세종소방에 뿌리내려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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