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변전소 無… 봉신리에서 공급
인구 증가 땐 공급 부족 사태 초래
한전, 서예산 변전소 설치 추진 중
덕산 주민 반대… 시간 오래 걸릴 듯

충남 예산군 덕산면 주민들이 18일 충남도청 앞에서 변전소 설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중곤 기자
충남 예산군 덕산면 주민들이 18일 충남도청 앞에서 변전소 설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가 향후 양적 팽창에 따라 전력 공급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급망 확충이란 대비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내포 외곽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전력사업자와 지자체의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18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내포 안에는 변전소가 없어 홍성 홍북읍 봉신리 소재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요자가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바꾸는 변전소는 통상 송전선로 옆에 위치하는데, 내포에는 이같은 요건을 갖춘 부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 변전소는 군 전체뿐만 아니라 내포 내 예산지역까지 담당해야 하다 보니, 공급망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것이 한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변전소 표준모델은 변압기 4기를 가동할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홍성 변전소의 경우 여기에 1기를 추가로 더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앞으로 내포가 인구 증가 등 양적 확장을 이뤘을 때 지금의 전력망으로는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내포에는 당초 계획한 10만명보다 크게 적은 3만명 남짓이 살고 있지만, 향후 수도권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과 홍성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호재가 뒷받침되면 내포의 전력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10만 계획도시에 3만밖에 없으니 차이만큼 전력이 남는다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며 "최소한 내포 예산지역에 따로 전기를 보낼 변전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예산 덕산면 신평리에 내포 예산지역과 군 일부 전기 공급을 맡을 ‘서예산 변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덕산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설치를 가시화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군에 사업시행공고를 제출해 변전소 설치에 대한 주민 의견을 받으려 했으나, 군이 주민 반발을 의식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산 주민 30여명은 18일 충남도청 앞에 모여 ‘변전소 덕산온천 관광지 내 설치 결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주민들은 집회에서 "내포를 위한 변전소는 내포에 설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덕산 관광지에 기피시설은 변전소를 둬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 없이도 산업통상자원부가 변전소 설치를 확정할 수 있다"며 "다만 산업부에 바로 사업 신청을 하지 않고 최대한 주민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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