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무필터 건식 공기청정 기술 개발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필터가 없고 전력을 80% 절감할 수 있는 무필터 건식 공기청정 기술을 개발했다.
정전기만을 이용해 초미세먼지를 박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11일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정전기력으로 초미세먼지 등을 모아 바람을 통해 세정 할 수 있는 '무필터 공기청정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필터 방식의 공기청정 기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다.
해당 기술은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바람을 막아 압력 손실이 크고, 이에 따라 전기 소모량도 많은 단점이 있었다.
특히 기존 정전기 집진방식을 이용한 공기청정기는 이온을 만들기 때문에 오존을 발생시키도 했다.
또 먼지가 모인 집진부를 세정할 때 물로 씻어야하고, 이 때문에 최소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도 있었다.
이에 따라 기계연 친환경에너지변환연구부 지속가능환경연구실 김학준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무필터 방식 초미세먼지 저감장치 개발에 나서게 됐다.
연구진은 극세사 방전극과 비금속 탄소판을 이용한 저배압 모듈을 만들게 됐다.
현재 이 기술은 대전 도시철도 유성온천역 등에 적용하면서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험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외부에 지속 노출되는 승강장과 대합실에서는 외부 초미세먼지 농도 대비 각각 75%, 40%의 저감효과도 얻어냈다.
추후 연구진은 서대전네거리역~오룡역~중구청역 등으로 이어지는 터널에서도 실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학준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이온 발생 시 오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집진부 세정시 물 대신 바람을 사용해 2차 오염 발생 가능성도 없다. 전력 사용도 80%를 절감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