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왕철·충남본부 서천담당 부국장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최근 민선8기 서천군정의 변화를 구체화시킬 군 조직개편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실 15과로 운영되던 본청 조직을 3국 2담당관 17과 체제로 개편하는 게 주요 골자다.

실·과 중심의 부서 단위 행정 추진에 따른 부서 간 칸막이를 해소해 행정의 집중도와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연계성도 높이겠다는 것이 김기웅 군수의 복안이다.

세부적으론 지속적인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조직하고 미래 해양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밑그림도 눈에 띈다.

이번 군 조직개편은 김 군수 취임 후 가장 구체적으로 제시된 군정 변화의 비전이라는 점에서 일단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서천군 민선8기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군 조직개편을 통해 일정 부분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부분 그렇듯 김 군수 역시 서천군수 당선과 함께 가장 먼저 군정 비전을 실현시킬 조직개편안을 구상했을 터다.

김 군수의 복안은 지난 5일 이뤄진 서천군의회 현안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됐으리라 본다. "일부 미흡한 점이 있을을 수도 있지만 군 미래 발전이라는 큰 관점에서 조직개편 과업을 진행했다"는 김 군수의 설명대로 일단 지켜볼 일이다.

무엇보다 블루카본 실증지원 등 해양 신산업 발굴과 기후위기 대응, 스마트팜 등 미래농업 신산업 발굴 등 새로운 도전에 대한 김 군수의 의지가 이번 조직개편안에 반영된 만큼 조직개편안 그 자체보다 조직개편의 방향성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떻게 구현될지를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이번에도 역시 소통과 공감대 형성 능력 측면에서 일부 아쉬움이 남는다. 조직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이뤄진 다양한 논의와 의견수렴의 결과물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함에 따른 불협화음 노출은 자연스럽게 군수의 리더십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데 이 지점에서 매끄럽지 못한 소통의 결과가 드러났고 이는 곧 공감대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종 조율은 온전히 군수의 몫이고 결과 역시 군수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군수로서의 과감한 결단도 중요하지만 섬세한 조율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법이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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