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충북연합회장직 이임
임기 3년중 2년 코로나 발목
제대로 된 활동 못해 아쉬워
증평문화원 군민쉼터로 제공

김장응 증평문화원장. 증평문화원 제공.
김장응 증평문화원장. 증평문화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2020년 2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훌쩍 넘는 등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정부는 2월 2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전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 바이러스 출현에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한 것.

일상이 멈춘 암흑기에 충북문화원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가 있다. 충북문화원연합회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었지만 멈춰선 일상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비운(?)의 주인공은 지난 2월 말 충북문화원연합회장직을 이임한 김장응 증평문화원장.

김 원장은 "2020년 3월 충북문화원연합회장을 맡았다"면서 "그런데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발생해 2년 동안은 전혀 연합회장으로서의 활동을 하지 못했다"며 아쉬운 심정을 내비쳤다.

그나마 그가 2년 동안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활동을 재기한 것은 지난 2022년 6월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부터다. 당시 충북문화원연합회는 충북지사 후보들을 초청, 정책간담회를 시작으로 도내 문화축제 등을 기획,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충북문화원연합회가 성과를 내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이 기간 충북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한 행사는 제28회 충북학생국악경연대회를 비롯해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등 손에 꼽힐 정도였다. 행사를 주관한 것도 잠깐 지난 2월 말 3년간 충북문화원연합회장 임기가 끝났다.

김 원장은 이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쉽죠"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충북문화원연합회장은 시군 지역의 문화원장이 맡는 것 보다 청주 문화원장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충북문화원연합회장직을 깨끗하게 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임 강정섭 충북문화원연합회장에게 "충북의 11개 시·군 문화원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지역 문화원 원장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회장이 돼 달라"고 조언했다.

충북문화원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을 내려놓은 그는 증평문화원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김 원장은 "지금부터는 증평의 축제 활성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특히 우리지역 제일 큰 축제이며, 도내에서도 모범적인 축제로 인정받고 있는 증평 인삼골 축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증평문화원을 군민의 사랑방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우리 문화원은 군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유치원생부터 노인분까지 문화원에 오셔서 배우고 특기를 발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증평초 교장을 끝으로 2009년 공직에서 퇴임한 김 원장은 증평문화원 개원 이래 투표없이 추대된 첫 원장이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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