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전용차로 대신 전용차로 미설치 또는 가로변 전용차로 요구
市 “내부검토 거쳐 행복청과 협의”… 행복청, 실무검토 필요 입장

대전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 위치도. 대전시 제공
대전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 위치도.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전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세종 간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잇는 외삼~장대 BRT 연결 도로 건설 계획 변경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시가 일부 구간을 대상으로 당초 계획인 중앙 전용차로 신설 대신 전용차로 미설치 혹은 가로변 전용차로 설치 등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요청하면서다.

4일 시와 행복청에 따르면 양 기관은 지난달 말 외삼 네거리~은구비 네거리 구간을 대상으로 개선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구간은 국·시비 각각 791억여원 씩 총 158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5년 말까지 추진되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 공사에 포함돼 있다.

도로 신설·개량 이외에 왕복 2개 차로에 버스 전용 차로를 개설하는 게 핵심인데, 외삼~장대 BRT 연결 도로에는 중앙 버스 전용차로 설치가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시는 출퇴근 시간대 해당 지역의 통행량 등을 감안하면 해당 구간에 대해서는 전용차로 설치 방식 변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버스 전용차로가 없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안에 추가적으로 중앙이 아닌 가로변 전용차로 설치 등을 담은 개선안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구간에 중앙전용차로를 설치할 경우 교통혼잡 가중 등 부작용을 우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세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은구비네거리 일대는 출퇴근 시간 대전의 대표적인 상습정체구간 중 하나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중앙전용차로로 정해져 있지만 설계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행량 등 교통환경이 많이 변화됐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얻은 결과를 갖고 행복청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행복청은 시의 요청에 대해 실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각 지역의 교통여건을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중앙전용차로는 정시성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시가 내부 검토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지켜볼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외삼~유성 BRT 공사는 4구간(장대삼거리~월드컵네거리), 3구간(월드컵네거리~은구비네거리), 2구간(은구비네거리~반석네거리), 1구간(반석네거리~외삼네거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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