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충남본부 서산담당 기자

김덕진 기자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성일종 의원 한 명만 가지고는 애당초 무리였나보다.

20년째 서산시민과 충남도민을 희망 고문 중인 서산공항 얘기다.

여당 내 서열 3위의 자리에 있음에도 그 자리에 있을 때 그가 서산공항을 매듭짓지 못한 것은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13조 원이 넘는 엄청난 공사비가 들어가는 가덕도 신공항과 새만금 국제공항은 예타조차 안 하고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반면 최소 500억, 자재비, 인건비 등 상승분을 감안해도 800억 원이면 되는 공사를 20년째 끌고 있다.

시민들 더 나아가 충남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3일 시내에는 ‘안되는 이유가 뭡니까? 서산공항’, ‘서산시민 무시하냐?’, ‘서산공항은 충남도민의 염원’ 등 정부를 질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서산공항을 반대하는 이들은 대부분 지방 공항이 적자이기 때문에 경제성의 논리에서 건립은 힘들다고 말한다.

그럼 가덕도 신공항은? 새만금국제공항은? 가당키나 한 논리인가?

누누이 나오는 말이지만 서산공항은 없는 걸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음 등으로 희생하는 지역 주민을 위해 군 공항을 개방, 시민에게 일정 부분 돌려주자는 말이다.

이 논리에 무슨 예타를 따지고 경제성을 따지는지, 정작 따진다면 이 처럼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는 시민과 도민에게 무엇을 해 줄 꺼란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럼 민항이 아닌 군 공항을 가덕도에, 새만금에 다시 세우자고 한다면 찬성할텐가?

이와 관련해 성 의원은 3일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산공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예타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대답이 시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이달 말에 나온다는 예타 결과가 시민들이 바라는 바대로 나올지, 아니면 또다시 ‘충청 홀대론’에 불을 지필지 궁금하다.

서산=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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