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위해 추진” 항변에도
시민·공무원 ‘예산낭비’ 지적

3일 리모델링 완료후 업무를 시작한 서산시의회 의원사무실 모습. 서산시의회 제공
3일 리모델링 완료후 업무를 시작한 서산시의회 의원사무실 모습. 서산시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의회 의원사무실이 3일 오픈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작 시청사가 좁아 뿔뿔히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지금 중요한 것은 시의회의 내실을 기하는 것이지 의원 개개인의 사무실 마련이 아니기 때문이다.

3일 시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무실 개실과 그 필요성을 시민에게 알렸다.

시의회에 따르면 기존 의원사무실은 칸막이만 갖춘 일반 사무실과 같은 개방형 구조로 돼 있기에 시민과 의원과의 대화 내용이 노출돼 민원 및 불편사항을 말하기가 어려웠다 한다.

심지어 통화시 통화 내용까지 노출되는 환경이라 사생활 보호가 안되고 다른 의원들의 업무에도 방해가 됐었다고 항변했다.

더욱이 충남의 다른 시의회 의원사무실을 봐도 서산시의회처럼 통합 의원사무실을 쓰는 곳은 없으며 홍성군의회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시민과 공무원의 반응은 어떨까? 모두들 비난 일색이다.

한 시민은 “지금 뭣이 중헌디? 제대로된 의정 활동은 고사하고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라며 “언제 우리가 불편하다고 말한 적 있나? 그건 당신들의 생각이지. 우리는 의원 사무실에 예산이 쓰인다는 게 더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한 공무원 역시 이번 리모델링 예산(약 4억 원)을 거론하고는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행부 예산은 깎으면서 자신들은 4억 원을 들여 아방궁 짓기에 바쁘다”라며 “언제쯤 시의회가 시민의 마음을 알지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김맹호 의장은 보도자료에서 “시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시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기 위해 의원사무실을 리모델링을 하게 됐다”라며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올 수 있도록 항상 문을 열어 놓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의회 의원사무실 리모델링 공사는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31일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31일 완료됐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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