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의회 전경 [충북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도의회 전경 [충북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도내에서 균형발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유치, AI바이오영재고,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에서 청주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내에서 균형발전을 촉구하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민선8기 김영환 호 출범 이후부터 굵직한 현안이 잇따라 발생했고, 그 수혜는 대부분 청주권으로 쏠리면서 각 시·군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민선8기가 시작된 후 충북의 유치한 투자유치는 29조원에 이르는데 그 중 72%가 청주시에 집중됐다. 충북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건립이 확정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AI바이오영재고도 결국 청주 오송에 자리 잡게 됐다. AI바이오영재고는 진천군과 음성군이 혁신도시에 유치하기 위해 괴산군·증평군과 공동유치 협약을 맺는 등 사활을 걸었었다. 충청권이 공동개최하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놓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청주, 충주에 이은 도내 3번째 규모의 도시인 제천시에 한 종목도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불만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는 "시험 볼 기회조차 박탈당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역 주민들은 실력 행사를 불사할 기세다. 그 동안 꾸준한 투자를 통해 체조와 배구를 특화시키며 스타 선수를 발굴했던 제천은 제3의 도시가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전면 배제된 데 대해 끓어오르고 있다.

충북은 그 동안 인구와 경제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토해 왔다. 그럼에도 충북도가 도내균형발전을 외면하는 처사는 이율배반적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이 "똑똑한 아들 잘 키워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맞다"면서도 "나머지 자식들도 같이 살아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것을 충북도는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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