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순 좌구산예술단 단장
2019년 창단… 단원 50명
매월 노인복지시설서 공연
20년 넘게 이·미용 봉사도
"최선 다해 감동드리고파"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치매나 중풍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특별한 봄 선물을 안겨주고 있는 이가 있다. 칼군무를 동반한 고고장구가 주 무기인 좌구산예술단의 홍성순(54·사진) 단장이다.

2018년 고고장구 1급 자격을 얻은 홍 단장은 이듬해인 2019년 좌구산예술단을 창단했다. 각자 생업이 있음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과 봉사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많이 모였다. 현재 단원은 50명이다.

홍 단장은 예술단 이름을 좌구산예술단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증평을 대표하는 예술단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좌구산은 증평에서 제일 높고 큰 산으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역 대표 명산이다. 그는 "한번 들으면 바로 증평을 생각할 수 있고 특히 봉사하면서 증평을 널리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홍 단장은 "고고장구의 ‘고고(GO! GO!)’는 ‘희망을 품고 힘차게 나가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의 공연은 경쾌한 멜로디가 주특기다.

매달 지역 노인복지시설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이용자들은 매번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무료함에 지친 이들을 위해 쉴 새 없이 흥을 돋우며 활력소가 돼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의 공연엔 특별함도 묻어있다. 2021년 난타 지도사 자격도 취득해 폭발적인 리듬감과 짜릿함까지 선사한다.

장구 공연 봉사는 올해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그에겐 봉사가 낯설지 않다. 앞서 1998년 미용국가기술자격증 취득 후 20년 넘게 이·미용 봉사도 해오고 있다.

2020년 장구 음악 저작권까지 등록한 그는 자타공인 고고장구 전문가다. 현재 증평군노인복지관과 증평초등학교 고고장구 강사로 활동하며 고고장구 보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요양시설을 순회하며 이·미용 봉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14년 전국미용대회에서 금상 받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보고 듣고 즐기는 것도 모자라 아름다워지는 일거양득의 선물을 주고 있는 셈이다.

홍 단장은 "봉사는 어려운 게 아닌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다"며 "힘 닿는 데까지 봉사하면서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통해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미래를 그리며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해 감동을 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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