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노동자 처우 개선·재해 중장기 대책 등 요구 총파업 돌입
‘급식공백’에 학부모 볼멘소리… 교육청 대체급식 등 대책 마련

등교. 사진=연합뉴스.
등교.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또 아이들이 볼모(?)다.

교육공무직의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세종지역 일부 학교에 ‘급식 공백’이 빚어질 전망이다. 학부모들은 파업 때마다 아이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부담감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노동자의 권리 요구에는 공감하면서도, 파업형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오는 31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개선과 산업재해 방지 중장기 대책’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종지역 일부 학교는 ‘급식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학교급식은 학교별 실정에 맞게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공공급식지원센터와 협조해 빵·우유 제공 등의 대체 급식을 실시하게 된다.

‘도시락 지참’ 통보를 받은 학부모들은 볼멘소리다. ‘도시락 한 끼 쯤이야’라며 쉽게 넘길 수도 있지만, 일부 열악한 가정의 경우 ‘도시락 하나 준비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판단이다.

세종 학부모단체의 한 관계자는 "요즘 아이들은 도시락을 서로 비교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일부 가정의 경우 도시락 준비 하나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한 방향이지만, 아이들의 먹거리를 볼모로 파업을 펼치는 행위는 앞으로 변화돼야 한다"면서 "현명한 타협을 통해 피해가 되는 행동은 멈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교육청은 교육공무직 총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파업 대응 상황실 운영’, ‘교육공무직원 파업 대응 매뉴얼 학교 안내’, ‘취약 분야 점검 회의 실시’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학교급식은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빵·우유 제공 등의 대체 급식을 실시한다. 초등 돌봄은 내부 인력을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 한다. 특수교육 운영은 파업 기간 중 현장체험활동 등 학생의 활동이 많은 교수학습을 자제할 계획이다.

행정업무, 시설관리, 청소 등 직종 등 업무 공백이 예상되는 분야는 업무대행자를 지정하고 교직원과 협력할 방침이다.

이현재 세종시교육청 교육복지과장은 "교육공무직 파업에 대비해 학생, 학부모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부 등과 함께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공무직 1유형(영양사·사서 등) 임금 대비 기본급 2.7% 인상과 근속수당·명절휴가비 인상, 임금체계 단일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문제에 대해서도 1인당 식수인원 하향과 인력충원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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