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탄방리, 머슴살이하다 생 마감한 윤인섭 위해 60여년 지속 '눈길'

예산군 대흥면 탄방리에서는 매년 이월 초하루에 ‘머슴제사’를 지내고 있다. 함미숙 명예기자
예산군 대흥면 탄방리에서는 매년 이월 초하루에 ‘머슴제사’를 지내고 있다. 함미숙 명예기자

예산군 대흥면 탄방리에서는 매년 이월 초하루에 머슴살이하다가 생을 마감한 윤인섭을 위해 베푸는 제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월 초하루는 예로부터 머슴날이라 하여 머슴들에게 하루를 온전히 놀도록 배려하는 날이다.

또한 이날 제사를 ‘머슴제사’(임자없는 제사)라 한다.

황해도가 고양인 윤인섭은 어렸을 때 남하하여 유랑 생활을 했으며 유랑 끝에 대흥면 탄방리에 자리를 잡고 이웃한 신속리와 노동리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새경을 모아 토지와 집을 구매했다.

1950년대 초반에 윤인섭이 사망하자 마을 사람들은 마을 회의를 통해 윤인섭의 장례를 공동으로 치르기로 하고,이월 초하루인 머슴날에 공동으로 제사를 지내 주기로 했다.

‘머슴제사’는 윤인섭의 묘소에서 60여 년 동안 지속되고 있으며 제사를 마친 후에는 주민 화합을 위해 마을 잔치를 벌인다.

대흥면 탄방리에 거주중인 ‘머슴제사’ 추진위원장 박성수씨는 “올해 이월 초하루에도 머슴제사를 지냈으며 옛것이 그리운 현재 ‘머슴제사’가 우리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미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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