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개 시·도 모두 고용 증가
투자액 대전3위·충남5위지만
충청권 벤처투자액 9.8%뿐
1·2위 서울·경기 78.5% 투자
기업 초기정착 위한 투자 절실

2022년 충청권 벤처투자 금액 및 고용 증감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2022년 충청권 벤처투자 금액 및 고용 증감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난해 충청권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3고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약진하는 저력을 보였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대전 벤처투자액은 총 3557억원으로 전국 3위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127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충남은 한해 벤처투자액이 1122억원으로 전국 5위에 올랐고, 충북과 세종은 각각 592억원, 310억원을 달성했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벤처투자액이 높은 대전은 벤처 고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선전했다.

대전에서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은 2021년 말 2690명에서 지난해 말 3557명으로 867명 늘었다.

대전은 고용 증가 측면에서도 전국 3위에 올랐다.

벤처투자에 준하는 고용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충북 422명 △충남 125명 △세종 51명 등 전 지역에서 벤처기업 고용이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벤처투자 규모가 전국 10위에 그친 충북이 고용 증가에선 4위로 투자 대비 높은 성과를 낸 점이다.

반면 충남은 벤처투자 6위, 고용 증가 11위로, 뿌린대로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전히 수도권에 편중된 벤처투자와 고용상황이 씁쓸한 대목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벤처투자액은 3조 3913억원(59.3%), 경기 1조 996억원(19.2%)으로 인천(1.2%) 포함 수도권 벤처투자 비중은 전체의 79.7%에 달했다.

2021년(81.4%)보다는 비중이 줄었지만, 충청권 벤처투자액이 9.8%인 것을 미뤄봤을 때 여전히 벤처투자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극심한 상황이다.

벤처투자와 그에 따른 고용 증가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지역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초기 정착을 돕기 위한 투자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날 정부 브리핑에서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역 투자를 늘리기 위해 지역펀드를 조성하고 있고, 창업중심대학 등을 비수도권을 위주로 선정하며 지역의 스타트업, 창업허브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대전의 경우 엔젤투자 등을 통해 지역 투자생태계, 창업생태계가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인데, (다른 지역들도) 창업생태계를 통해서 고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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