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언어소통 도우미’ 이미진·크리스틴 씨

▲ 괴산군청에서 언어소통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진(캄보디아·오른쪽) 씨와 크리스틴(필리핀·왼쪽) 씨가 밝게 웃고 있다. 사진=김영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괴산지역에 투입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과 농가 사이에서 언어소통 도우미를 담당하고 있는 두 외국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괴산군은 늘어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와 농가의 원활한 언어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지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와 필리핀 결혼이민자 두 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했다. 이들은 농번기에 접어든 지난 2일부터 오는 12월 12일까지 10여 개월 동안 군청에서 근무하며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언어소통 도우미로 활동한다.

캄보디아 출신 이미진 씨는 한국으로 시집 온 지 10년이 됐다. 현재 귀화해 청안면에서 삼남매의 엄마로,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필리핀 출신 크리스틴 씨는 한국에 결혼이민을 온지 12년이 됐다. 현재 괴산읍내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생활하며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농가나 외국인 근로자들의 요청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수시로 농가를 찾아 계절근로자 이탈방지, 인권침해, 숙식제공 등 고용주의 필수 준수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근로자의 근무처 이동제한 등 출입국관리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근로자와 농민이 상생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며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대변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한편 괴산군에는 현재 캄보디아와 필리핀에서 200여 명의 계절근로자가 입국해 농가에서 숙식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 주민은 "언어장벽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부문이 있을 때마다 도우미들이 달려와 해결해줘 농사일의 효율도 오르고, 계절근로자들과 많이 친해지고 있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경 괴산군 농촌활력팀장은 "늘어나는 외국인계절근로자들의 권익과 농가들과의 원활한 언어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외국인을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게 됐다"며 "두 분의 언어소통 도우미 활동을 통해 농작업의 효율을 높여 농가들의 수익찰출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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