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앞두고 천안함 용사 묘소 참배
“너무 미안하다…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것 아닌가”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22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조국을 지키다 희생된 용사들을 위로했다.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전사자 묘역을 찾겠다고 약속한 후 매년 참배를 이어갔으나 2018년 구속되면서 현충원 참배는 잠시 중단됐다.

이번 참배는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은 이 전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으로 이뤄졌다.

이날 참배는 이 전 대통령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을 포함한 측근 20여 명만 참석한 채 조용하게 진행됐다.

참배를 마친 후 이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자유의 전선에서 헌신한 정신을 기리며 대한민국의 국가번영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기도를 그리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다음으로 이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희생된 46명의 용사와 이들의 시신을 수색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묘소를 차례로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 46명의 묘비를 하나하나 살피며 “이 사람들을 보면 너무 미안하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참배한 뒤 묘비를 바라보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참배한 뒤 묘비를 바라보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이후 연평도 포격 사건과 제2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자리에선 서정우 하사를 언급하며 “휴가를 가려다가 부대로 복귀하던 도중에 희생됐다”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포격이 주민들이 다 집에 있는 시간에 있었거나 학교로 떨어졌다면 더 큰일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는 도발이 오더라도 상부의 허락을 받고 대응해야 했지만 이제는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됐다”며 “이제는 북한도 쉽게 도발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측근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측근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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