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설명회 예정됐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
주민들 "공유수면 매립때 인근 어촌계와 상의 안해"

16일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 대산분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 대죽2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분관 안에서 공유수면 매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설명회를 막고 있다. 독자 제공
16일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 대산분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 대죽2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분관 안에서 공유수면 매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설명회를 막고 있다. 독자 제공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공유수면을 매립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암초에 부딪쳤다.

지난 16일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 대산분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 대죽2 일반산단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주민 반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주민 70여 명은 설명회 안팎에서 ‘바다를 매립하는데 어촌계와 상의도 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는 사업을 중단하라’, ‘주민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고 사업에만 몰두하는 현대오일뱅크는 각성하라’고 적혀 있는 현수막을 들고 반발했다.

이날 설명회는 현대오일뱅크가 2028년까지 현 공장 부지 주변 공유수면을 매립해 약 80만㎡규모의 산단 조성을 추진하는 데 마련된 자리였다.

주민들은 2013년부터 현대오일뱅크가 지역 사회 공헌 사업으로 약속한 안산공원 조성 사업이 아직까지 설계도조차 없이 표류하고 있다며 공유수면 매립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주민들과 약속을 뒤로 한 채, 사업 수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각성해야 한다"며 "공유 수면 매립 시 인근 어촌계와 상의도 하지 않는 등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옥수 충남도의원은 "이번 사태는 회사가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을 하지 않아 발생된 것 같다"며 "조만간 도·시·회사 관계자·읍민들이 간담회를 갖고 설명회나 공청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오일뱅크가 공언한 지역사회와의 약속은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에둘러 현대오일뱅크를 비판했다.

김춘수 시 환경대책위원장도 이 사업 인허가권자인 도지사나 시장을 탓하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미리 기업 측에 제시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결국 사업 인허가권자인 도지사나 시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데서 발생됐다"며 "인허가권자가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기업에 제시해야 되는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거꾸로 기업 측에 해결책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지역 환원 사업을 약속한 부분이 미뤄지게 돼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안산공원 환원 사업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나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사업 설명을 하겠다"고 답했다.

서산=김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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