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김 산업 진흥구역’ 선정
국비 등 50억 투입 수출특화 육성
충남, 전국 김 수출량의 25% 생산
김 부가가치 극대화 대안될지 주목

충남 서천이 9일 해양수산부의 '김 산업 진흥구역'에 선정됐다. 충남도 제공
충남 서천이 9일 해양수산부의 '김 산업 진흥구역'에 선정됐다.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 서천이 대한민국 김 수출 전진기지로 발돋움한다.

해양수산부는 8일 서천을 ‘김 산업 진흥구역’으로 최종 선정했다.

진흥구역은 특정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성장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김 산업의 경우 △양식면적 100ha 이상 △마른김 가공시설 5개소 이상 △마른김 생산 규모 연 800t 이상 등의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면 지정 신청할 수 있다.

해수부는 지난 1월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공모에 나서 이번에 서천을 포함한 전국 3개 시·군을 김 산업 진흥구역으로 최종 선정했다.

김 산업 진흥구역에는 국비와 지방비 각 25억원 등 총 50억원이 투입되며, 각 구역은 생산, 품질관리, 수출 등 한 가지 역량을 특화기능으로 삼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해수부는 서천을 ‘수출’ 특화 구역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마른김 국제거래소 운영 △고감도 이물 선별기 △해수 여과 냉각시설 설비 △안전·위생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한다.

김은 충남에서 생산하는 농수산물 중 단일품목으로는 전국 대비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고부가가치 수출전략산업이다.

충남의 김 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000억원으로 전국 25%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호황과는 달리 양식 김의 생산규모는 2017년 이후 감소세를 그리고 있는데, 이번 진흥구역 지정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현재 서천의 김 양식면적은 3331ha이고, 마른김 가공업체 54곳이 운영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은 어장 면적의 한계로 김 생산량 자체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마른김처럼 강점이 있는 가공 기술에 집중하기로 했고, 그 결과 전통적으로 김 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전남 5개 지역과의 경쟁을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노태현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지정으로 충남의 김 산업은 국내외 위상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충남이 김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발굴과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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