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중 이전 추진… 설비 옮기는 데 1년여 소요될 듯
KT&G, 공장 이전 완료된 후 1438세대 규모 아파트 건설할 계획

KT&G. 사진=연합뉴스 제공
KT&G.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KT&G 천안공장’이 2026년 상반기 세종으로 이전하고 공장 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천안시와 KT&G 천안공장(이하 천안공장)에 따르면 천안공장은 2025년 상반기 중 세종 미래산업단지 내에 지어질 담배 포장지 인쇄공장으로 이전한다. 공장 내 설비를 옮기는 데에는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KT&G는 지난해 8월 세종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천안공장은 1974년 11월 천안 제1산업단지에 터를 잡고 각 제조창에서 생산된 담배의 종이 박스(포갑지)를 인쇄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천안공장은 산단 내 공장들과 함께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천안의 시세가 확장하면서 인근에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공장부지도 제2종 일반주거 지역으로 도시계획이 변경, 더 이상 공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천안공장은 7만 6457㎡에 건물 연면적만 3만 9497㎡에 달한다. KT&G 측은 공장 이전이 완료되면 해당 부지에 지상 35층, 1438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아파트 건축계획은 현재 천안시의 경관심의를 받은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건축 계획이 시에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10개 동에 59㎡, 74㎡, 84㎡, 101㎡, 114㎡형으로 단지를 구성할 예정이다. 

KT&G 측의 이 같은 계획에 시에서도 성정1·2, 부성·신안동 주민들을 위한 문화·생활체육시설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 시설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파트 건축이 본격 추진되면 공공시설에 대한 부지 기부채납을 협의하거나 부지 매입을 통한 용지 확보 방안이 거론된다.

성정2동 관계자는 "앞으로 공장 부지에도 아파트가 들어서고 그러면 인근으로 10만에서 15만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게 된다"며 "아직은 낙후된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복합커뮤니시 시설 조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안공장 관계자는 "여기 있는 설비를 옮기면서 계속적으로 생산을 해야 하니까 1년 가까이 이전 작업을 해야 된다"며 "이후 활용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담당하는 부분이라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