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승욱 청주시 도매시장관리과 운영팀장

언제부터인가 퇴근 후에 집에서 저녁을 하게 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아마, 이때부터 인가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 저녁을 차려주게 된 것 같다.

다음날 음식을 하기 싫어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하게 되었는데, 음식을 먹다 보니 아이들이 하루 이틀 지난 국과 반찬에는 손이 가지 않아 며칠이 지난 음식은 버리게 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범세계적으로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추진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열의를 가지고 산업 쓰레기, 생활 쓰레기 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나는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기는커녕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얼굴이 부끄러워졌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주 쉬운 말이지만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말 ‘음식은 먹을 만큼…’ 이 말을 항상 듣고 있지만 막상 생활에서 몸소 실천하기에는 어렵다. 음식물 쓰레기는 농·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을 조리할 때 나오는 쓰레기와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로 생활 쓰레기 발생량의 29%를 차지한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위해서는 일주일 단위로 식단을 짜고, 식단에 맞는 식재료를 구입하기 전에 집에 있는 재료를 먼저 파악한 후에 메모하여 필요한 만큼만 구입한다. 메모는 충동구매로 필요 이상의 재료를 구입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식재료를 구입할 때 제철에 나오는 재료를 구입하되 이미 손질되어 있거나 바로 조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반 가공된 제품을 구입한다. 저렴하다고 많은 양의 재료를 구입하지 말고 소량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구입하고, 구입한 식재료는 바로 손질하여 투명하고 밀폐된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국이나 찌개 등을 한꺼번에 많이 조리하지 말고 가족 식사량에 맞게 조리하고, 국물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다시마, 건새우 등은 분말로 사용한다. 사과 등 과일은 껍질과 함께 먹도록 한다. 껍질에는 과육보다 비타민C 등 영양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좋다. 사용하고 남은 식재료는 냉장 보관하였다가 간식이나 볶음밥, 카레 등을 요리할 때 사용한다.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 중 퇴비나 가축사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음식물은 수분을 제거하고 건조한 후에 재활용하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버린 음식물 배출량만큼 수수료를 지불하는 RFID 기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다. 먹다 남은 음식물이 많을수록 수수료가 많이 부과되므로 가정에서 먼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필요하다. 따라서 ‘음식은 먹을 만큼…’이란 말을 다시 되새기면서 몸소 실천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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