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배재대학교 아트앤웹툰학과 회화 교수

▲ 이영우 배재대학교 아트앤웹툰학과 회화 교수
▲ 이영우 배재대학교 아트앤웹툰학과 회화 교수

3월이다. 겨우내 마음이 나마저 녹아버리면 ‘봄이 왔구나’ 싶어 진다.

남정네 마음에도 봄이 왔으면 처자들의 마음은 더 빨리 봄일 게다.

나의 봄은 새내기 학년의 입학식부터지 싶다.

나도 저런 날이 있었을까 싶게 스무 살 젊은이들의 활기에 덩달아 생기가 느껴진다.

입학식을 보면서 내 지난날을 클로즈업해보니 세월이 참 빠르다.

배재대학교 특별 장학생으로서 나는, 정말 두려움이 없을 정도로 다작(多作)을 했고 무섭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그림에 미쳐 있었다.

나의 대학시절은 그랬다. 세상도 내 젊음도 혼란기였지만 나는 묵묵히 실기실에서 내 청춘을 바쳤다.

세상이 바뀌었어도 변하지 않는 건 신념인데 신념도 약해지는 법인지 한 번씩 나약한 변명처럼 어느새 나를 합리화하고 있다.

그럼 안 되지!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3월의 봄날을 새롭게 다시 태어나련다.

‘3월이 오면 나는 마른 나뭇가지를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하리, 잎들이여 깨어나 봄을 맞으라. 인생에 선들 어찌 겨울 없으랴. 길고 어둡고 차가운 눈보라의 날이 가고 마침내 3월의 첫날이 오면 애써 참고 견뎌온 내 영혼에 입 맞추며 말하리. 꽃이여 이제 활짝 피어나 봄을 맞으라.’

양광모 시인의 3월이 오면으로 내 마음을 대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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