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년 동월 대비 대전-24.8%·세종-27.8%·충남-39.6% 감소
대전 무역수지 3개월 연속 적자… 충남, 코로나 이후 수출 감소율 최고치
무역업계 "반도체 외에도 전기차·인공지능 등 신산업 지역 육성 必"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청권 수출시장이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새해 들어 지역 수출 감소세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1월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지역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3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8% 감소했다.

세종은 9800만달러(-27.8%), 충남은 55억 4000만달러(-39.6%)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대전(3억 7000만달러)만 지난해보다 0.7% 증가했고, 세종은 1억 2000만달러(-10.1%), 충남 36억 9000만달러(-5.0%) 감소했다.

세 지역의 수출 내림세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무역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대전의 1월 무역수지는 5400만달러 적자를 내는 등 지난 8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은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세종 역시 1월 들어 수출은 더 큰 폭 줄고 수입은 지난해 1월 이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면서 무역수지(-2600만달러)는 적자를 유지했다.

충남 1월 무역수지는 18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수출 감소폭이 커지며 7개월 연속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수입 역시 2021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큰 수출 감소폭 때문에 무역흑자 규모는 전월(+32억 1375만달러)보다 많이 감소한 18억 4824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충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고치의 수출 감소율(-39.6%)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본격화로 인한 수요 감소, 코로나19 사태 동안 IT 품목 수요 폭증에 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지역 주력 수출품목(집접회로반도체, 인쇄회로 등)의 수출 감소가 주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지역 최대 수출 품목인 집적회로반도체(대전 -20.0%, 충남 -54.6%), 인쇄회로(세종 -51.0%) 등은 수출이 큰 폭 하락했고, 중국(대전 -26.7%), 베트남(충남 -37.6%), 대만(세종 -48.8%)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역 무역업계에서는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외에도 미래 신산업에 대한 지역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준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의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어 지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에 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역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이외의 전기차, 인공지능, 친환경 등 미래 신산업 관련분야의 지역육성과 품목 다각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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