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제한’ 됐던 2020년보다 2021년 어린이 사고 건수·부상자↑
초등학교 통학로 주변 보도 설치 안된 곳 많아 개선 필요 목소리

대전 서구 신계초 부근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다발지역. 사진=한유영 기자
대전 서구 신계초 부근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다발지역.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비대면 교육활동이 병행됐던 코로나19(이하 코로나)시기 보다 정상등교 이후 대전·세종·충남 지역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초등학교 통학로 주변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아 위험한 등굣길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도로교통공단 ‘2022년판 교통사고 통계분석’에 따르면 코로나로 등교가 제한됐던 2020년보다 2021년 충청 지역 어린이사고 건수와 부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은 2020년 277건에서 2021년 304건으로 9.7%p, 세종은 동기간 32건에서 49건으로 53.1%p 크게 증가했다.

충남은 2020년 372건에서 2021년 382건으로 2.7%p 늘었다.

사고발생이 증가하면서 어린이 부상자수도 크게 늘었다.

대전은 2020년 348명에서 2021년 404명으로 16.1%p, 세종은 같은기간 40명에서 56명으로 40%p, 충남도 473명에서 479명으로 1.3%p 증가했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초등학교 인접도로 보도 설치 실태조사(2022년 6월 기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293개교 중 학교 인접도로 내 보도가 완비된 곳은 3368개교(53.5%)에 불과했다.

대전의 경우 초등학교 151개교 중 통학로가 왕복 1차로인 곳은 87곳(57.6%)이다.

이들 학교 중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초등학교는 44곳으로 50.6%에 달했다. 세종은 초등학교 52곳 중 통학로가 왕복 1차로인 곳은 16곳(30.8%)였으나 10개 학교 인근에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초등학교 414개교 중 143(34.5%)곳이 왕복 1차로였고 이들 학교 중 71.3%(102곳)에 보도가 없었다.

올해 신학기부터는 온전한 교육활동 회복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학교 안팎으로 이뤄지는 만큼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는 대부분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22.9%) 발생해 신학기 통학로 환경에 대한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도로 폭 협소 등 구조적 한계로 지자체별 담장 이전 등을 활용한 보도설치를 추진 중이나 학교와 교육청간 협의 등이 어려워 부지확보가 곤란했던 점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앙과 지자체 관계기관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교부지를 활용한 보도 설치를 최우선하되 일방통행 지정, 등·하교 시간대 차량통행 제한 순으로 학교 밖 보행 공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전 도마초등학교를 방문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앙부처 간 협력을 넘어 경찰청, 시·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체를 통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하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학교에 안전한 통학로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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