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당 8250→9900원
"환경보호 이유 손해 보는 느낌"
충전소 부족… 중고값도 매력없어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수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차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또 일선 자동차 판매 현장에서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과 비교해 수소차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청주 지역의 수소 가격은 ㎏당 8250원에서 9900원으로 상승했다. 수소 가격이 20% 가량 오르자 수소차주들은 "괜히 샀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주에서 수소차를 구입한 A(47) 씨는 "언론보도 등에서 수소가격이 점점 싸진다고 했는데 오히려 오른 것을 보고 후회를 하고 있다"며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권장해 구입을 했는데 계속해 손해만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39) 씨는 "환경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차량을 구입했지만 수소충전소도 부족해 수소차 구매를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사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수소차를 운전하고 있지만 중고가격 등 전반적으로 매력이 없다"고 털어놨다.

차량을 판매하는 영업사원들도 수소차를 선뜻 추천하지 못하고 있다. 수소차의 인기가 점점 식는 것은 차량 출고 기간에도 나타난다.

청주의 한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은 "차량 출고 기간이 많이 줄어 전기차 1년, 하이브리드 등 6개월, 수소차는 1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충전소 문제 등으로 수소차를 찾는 사람이 적었는데 수소 가격도 올라 더 판매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수소차를 구매한다는 손님이 오면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소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확인부터 하고 안내를 하고 있다"며 "수소차가 연비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비에 대해 설명하면 구매로 이어지는 손님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수소 가격 상승으로 넥쏘(수소차) 100㎞를 운행하는데 약 1만원(1㎏/9900원 기준), 아이오닉5(전기차) 100㎞당 6900원(1㎾h/347원 기준) 가량 비용이 들어 수소차 연료비가 전기차보다 44.9%가량 비싸다.

한편 청주시에 등록된 수소차량은 현재 947대로 집계됐다. 지역 수소충전소는 청원구 오창과 내수, 흥덕구 석곡, 상당구 문의 등 4곳을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는 135개소의 충전소가 있다.

송휘헌 기자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 위치한 학하 수소충전소. 사진=충청투데이DB
수소충전소. 사진=충청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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