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학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관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은 무엇일까? 아마 ‘돈 선거’, ‘깜깜이 선거’일 것이다.

23일 선거 레이스가 시작되는 지금도 여전히 조합장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는 볼멘소리와 연일 금품수수행위 적발 소식이 오르내린다. 2005년 선관위가 최초로 조합선거를 위탁한 후 2023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까지, 조합장선거는 개선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YES!"다.

우선 돈 선거 관행부터 살펴보자. 과거 ‘조합원을 매수해 투표소까지 경운기로 나른다’는 ‘경운기 선거’, ‘5억 쓰면 당선, 4억 쓰면 낙선’이라는 ‘5당 4락’ 등 불명예스런 별명이 붙을 정도로 돈 선거 관행이 만연했다. 때문에 금권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선거에 전문성 있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관리하게 됐고 그 결과, 금품수수 관행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선거현장에서 일하는 체감 지수도 그렇다.

두 번째,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떨까? 현직 조합장의 특권에 대한 비판에, 일부 조합장은 억울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조합장선거의 선거운동 범위 확대에 대해서도 필요 이상으로 정치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조합장의 판공비 규모 등이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치선거는 조직이 움직이지만 조합장선거는 그렇지 않고, 선거에 대한 조합장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조합의 비전과 정책으로 조합원에게 다가가려 하는 조합장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번 선거 후에도 조합과 조합원, 일반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정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조합장선거는 우리 농립수산업의 근간이 되는 조합의 대표를 뽑는 선거로,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조합은 NH은행을 통한 금융 사업, 농수산물 유통사업 등을 통해 우리국민 삶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목전에 와 있다.

크고 작은 위법행위가 아직 근절되지는 않고 있고, 위탁선거법이 갖는 구조적 한계에 대한 비판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관리와 막판 부정선거 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조합장선거는 더더욱 깨끗해질 것이며, 조합의 미래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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