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5개 강좌 선봬
내달 8일까지 수강 신청 가능
올해 유럽문화사 강연 이어져
클래식 강의… 미공개 음원 공개
작품과 친근해지는 미술 강의
철학 통해 고음악 들여다보기
여러 분야 전문가 오는 인문학

대전예술의전당 전경.
대전예술의전당 전경.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예술의전당이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5개의 강좌를 선보인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굶주릴 수 밖에 없었던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허기를 달래줄 알차고 흥미로운 강의들이 엄선됐다.

19일 대전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이번 ‘2023 문화와 예술 교육프로로그램’ 봄학기 강좌에서는 예술사 해설가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이창희 교수,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 미술사학자 안현배, 고음악 평론가 박창호 등이 강단에 선다.

또 여행 전문가와 연극배우이자 연출가, 작곡가, 음반 기획자 등이 차례로 인문학을 다루는 강연도 계획됐다.

각 강좌에 대한 수강 신청은 3월 8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창희의 ‘도널드 서순과 함께 유럽문화산책Ⅱ’

지난해 가을부터 ‘도널드 서순 유럽문화사’ 강좌의 절반을 이끌어온 이창희 교수가 이번 봄학기에 나머지 절반을 함께 완독한다.

‘인류사의 흐름과 흔적은 크게 볼 때 대동소이하고 소소한 부분만 다를 뿐이다’라는 말로 인류 문화사의 큰 흐름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그는 1900년 이후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유럽문화사의 발전상과 흐름을 다양한 영상 자료와 함께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총 5권으로 된 서순의 저술 중 절반에 해당하는 제3권 중간까지 강연이 이뤄졌다.

이번 봄학기에는 책의 후반부를 다루게 되며 문화 소비를 향한 갈망의 본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3월 13일~5월 15일, 매주 월요일 오후7시>

◆정준호의 ‘음악으로 쓰는 우리시대의 데카메론’

‘월간 CD 가이드’ 기자를 거쳐 클래식 음악 전문지인 ‘그라모폰 코리아’의 편집장을 지냈고 현재 프리랜서로 KBS ‘FM실황음악’을 진행 중인 정준호 음악칼럼니스트가 클래식 음악 강의를 맡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시대에 클래식 음악이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준호 음악칼럼니스트는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는 지금, 우리시대 무대는 현재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예비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강연에서는 해소되지 않는 예술의 갈증을 풀기 위해 지난 3년을 돌아볼 계획이며 아직까지 음원이나 영상으로 공개된 적 없거나, 한시적으로만 단체 홈페이지에 공개됐던 감상 자료도 선보일 예정이다.<3월 15일~5월 17일 매주 수요일 오후7시>

◆안현배의 ‘그림과 좀 더 친해지기’

개설할 때마다 조기 매진시키는 미술사학 안현배의 미술 강의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진다.

올해는 ‘그림과 좀 더 친해지기’를 큰 틀로 회화, 조각 등 서양 예술과 관련한 여러 가지 작은 주제들을 설명하며 더 가깝게 이해하고, 친근해지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유럽의 미술관, 서양 그림의 재료와 소재, 상징, 후원자, 조력자 이야기 등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또 예술가들의 뮤즈 이야기와 우리가 알아야 하는 잊혀진 여류 화가들의 예술 등에서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3월 16일~5월 18일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

◆박창호의 ‘음악의 원류를 찾아서’

고음악 평론가이자 철학박사인 박창호를 통해 고음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프랑스 파리 제10 대학에서 철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서강대 등에서 철학과 미학을 강의한 박창호로부터 고전음악과 민속음악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유럽 문명권 이외의 다른 문명권에서도 그들만의 뛰어난 고전음악과 민속음악들이 훌륭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강연을 통해 문명들 사이의 예술적 우열을 암암리에 인정하는 현 시대 우리의 편향된 선입견을 돌아보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 각지의 빛나는 보석 같은 음악들을 살펴볼 수 있다.<3월 17일~5월 26일,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30분>

◆‘퇴근길 느긋한 인문학’

앞서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강좌다.

이번 봄학기에는 여러 분야의 명사들이 강단에 선다.

여행에 진심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 전문가 정경석이 풀어낸다.

또 러시아 국립 쉐프킨 연극대학에서 연극학을 전공한 이상구를 통해 러시아의 대표 문호인 체호프에 대해 알아본다.

합창 음악 작곡가 조혜영은 시대별 작곡가들의 개성과 특기를 핀셋으로 집어내 보여줄 계획이다.

우리나라 가요계를 음반시장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유니버설 코리아의 이유겸 이사를 통해 우리나라 가요계의 역사와 흐름, 그리고 현재의 물밑 상황, K-POP의 해외 반응과 미래 등을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다.

또 명상 전문가 이종대를 통해 명상을 통한 심신 치료의 세계를 경험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3월 14일~6월 20일 매주 화요일 오후7시>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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