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비친 메타세쿼이아의 아름다움, 입암저수지
고즈넉한 한옥이 주는 멋과 김장생의 역사, 사계고택
계룡팥의 오래전 이야기와 구수한 맛, 팥죽과 단팥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겨울의 끝자락에 선 2월

가는 겨울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면 계룡으로 떠나보자.

대전 인근에 위치한 계룡은 한적한 드라이브를 하기에 제격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입암저수지는 겨울에 가면 조용하고 차분한 겨울을 느낄 수 있다.

근처에 위치한 사계고택을 산책하는 것도 하나의 코스다.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지금 뜨끈한 팥죽으로 속을 달래는 것이 여행의 마무리.

국방군수 산업에 가려진 계룡의 숨겨진 곳을 같이가U팀이 소개한다. 

메타세쿼이아 풍경으로 유명한 입암저수지. 사진=윤지수 기자
메타세쿼이아 풍경으로 유명한 입암저수지. 사진=윤지수 기자
메타세쿼이아 풍경으로 유명한 입암저수지. 사진=윤지수 기자
메타세쿼이아 풍경으로 유명한 입암저수지. 사진=윤지수 기자

◆풍경 한 스푼 더한 입암저수지

계룡시 두마면에 위치한 입암저수지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낸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이다. 

여름에는 푸르른 잎이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저수지를 더 빛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맘때 가면 얼어붙은 호수, 쓸쓸한 나뭇가지가 겨울철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입암저수지 둘레길은 965m로 산책하기 제격이다. 

메타세쿼이아 풍경으로 유명한 입암저수지. 사진=윤지수 기자
메타세쿼이아 풍경으로 유명한 입암저수지. 사진=윤지수 기자

원래 이곳은 낚시터로 사용됐다.

하지만 2017년부터  곳곳에 벤치, 정자 등 휴식공간이 생기면서 많은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특히 저수지 물에 비친 메타세쿼이아 풍경은 출사지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드라이브 코스, 단풍 명소, 근교 나들이 장소로 알려져 있어 가족과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사계고택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사계고택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역사 한 페이지 더한 사계고택

계룡시를 달리다 보면 고택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예학의 대가 김장생 선생이 지내던 사계고택이다. 

김장생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예학사상가로 한국 예학을 정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스승은 율곡 이이로 제자 중 가장 뛰어난 학자로 알려져 있다.

사계고택은 김장생이 벼슬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지내던 곳이다.

사계고택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사계고택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이곳에서 제자들과 학문을 연구하기도 했다. 

고택 대지는 2800평으로 안채와 사랑채를 비롯해 문간채, 행랑채 등이 있으며 그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현재 고택은 1박2일을 머물 수 있는 고택에서의 하룻밤, 전통혼례, 사생대회 등 다양한 활동이 열리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주변으로는 왕대산, 오원재, 쉼터바위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어 가볍게 걷기 좋은 곳 중 하나다. 

국내산 팥을 이용한 콩쥐팥쥐의 팥죽. 사진=윤지수 기자
국내산 팥을 이용한 콩쥐팥쥐의 팥죽. 사진=윤지수 기자

◆팥죽 한 그릇 계룡의 팥 이야기

계룡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팥이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하기 전 신도안을 도읍지로 정해 1년간 대궐공사를 펼친 적이 있다.

그 지역이 신도안면이다.

국내산 팥을 이용한 콩쥐팥쥐의 팥죽. 사진=윤지수 기자
국내산 팥을 이용한 콩쥐팥쥐의 팥죽. 사진=윤지수 기자

공사 당시 인부들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한 음식이 팥죽이었다고 한다. 

특히 팥 거리라 불리는 두마면은 예로부터 콩,팥,녹두 등 재배가 잘돼 유명했다.

진정한 팥맛을 느끼고 싶다면 콩쥐팥쥐로 향해보자.

팥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은 국내산 팥을 사용하고 있고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고수하고 있다.

이곳은 쫀득한 새알심이 들어간 새알팥죽과 밥알이 들어간 팥죽 두 가지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인위적인 단 맛이 아닌 구수한 팥죽 맛을 느낄 수 있어 먹기만 해도 건강한 느낌이다. 

팥거리이야기의 팥으로 만든 디저트. 사진=윤지수 기자
팥거리이야기의 팥으로 만든 디저트. 사진=윤지수 기자

마을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팥거리이야기에서는 다양한 팥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팥 알갱이가 살아있는 수제 팥빵과 쫀득한 찰팥빵, 달달한 팥양갱이 유명하다.

직접 삶아 만든 팥을 쓴 만큼 여름에는 팥빙수, 겨울에는 팥죽 등 계절메뉴도 만나볼 수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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