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증가에 소비 줄이기 확산
도보·도시락·중고거래 등 활용

시내 한 건물에 전기 계량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내 한 건물에 전기 계량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물가상승과 난방비 등의 지출이 증가하면서 소비를 줄이는 이른바 ‘짠테크(짜다+재테크)’가 확산되고 있다.

청주 개신동에서 중앙동으로 출근하는 A(43) 씨는 자차 이용을 줄이고 버스와 걷기로 출근을 하고 있다. A 씨는 이전에는 주변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지금은 동료들과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A 씨는 "아이들 때문에 난방을 줄일 수도 없는데 지난달만 해도 20만원 이상 가스비가 더 나오고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를 아껴 써도 더 지출돼 올해는 최대한 아껴보려고 한다"며 "식당도 음식값을 1000~2000원을 올려 평균 8000원~1만원인데 사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도 이렇게 아끼니 한달에 30만~40만원정도 아낀다"며 "한달에 10만원 정도 더 저금을 하고 있는데 재미가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MZ세대들은 발품과 손품을 팔아 ‘짠테크’를 하고 있다.

B(23·우암동) 씨는 일정 걸음을 걸으면 돈을 주는 어플을 설치해 적립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마켓을 수시로 드나들며 필요한 물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과감하게 파는 이른바 손품을 팔고 있다.

B 씨는 "자취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명절 선물용 햄선물세트 등이 싸게 나와 샀고 평소에도 외식, 커피 등 쿠폰이 저렴하게 나오면 사는 편이다"라며 "100보에 1원, 하루 1만보를 걸으면 100원을 주는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2달 정도에 커피 한잔 값이 나와 쏠쏠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친구들과 식비 등을 아끼고 소소한 용돈 벌이를 위한 정보를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SNS,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무(無)지출 챌린지’ 등이 유행하고 있다. 무지출챌린지는 일주일 중 며칠간 지출을 하지 않았는지 인증하는 형태로 도시락 싸기, 도보나 자전거 이용 등 다양한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리서치기업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지출 챌린지 관련 인식’ 설문조사 결과 생활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시도 중인 방안(중복)으로 할인 쿠폰·적립금 최대한 활용 48.2%, 온라인 쇼핑 시 가격비교 사이트 이용 46.1%, 배달음식 이용 줄이기 42.5%, 앱테크로 자투리 비용 모으기 40.2%, 외식 줄이고 직접 요리 36.3% 걸어 다니기 35.6%, 지역사랑상품권 활용 3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무지출 챌린지 시도 의향에 54.2%가 긍정 답변을 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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