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싶어"
지난 2002년 봉사회 입회
함께하면 커지는 보람 매력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작은 봉사라도 그것이 계속된다면 참다운 봉사다. 데이지꽃은 그것이 드리우는 제 그림자에 의해 아롱지는 이슬방울을 햇빛으로부터 지켜준다." 영국의 시인 고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가 한 말이다.

참다운 봉사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면 일시적이 아니라 끊임없는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말로 해석된다.

묵묵히 20년 넘게 봉사의 길을 걸어 온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증평지구협의회 김광철(55·사진) 회장 역시 참다운 봉사를 실천하는 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대한적십자사는 100년의 세월을 거슬러 1905년 법률에 따라 일곱 가지 원칙을 내세워 발족했다. 재난구호사업·복지사업·인도주의 활동가 양성·공공의료 사업 등을 추진하는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흔히 ‘노란 조끼의 천사들’이라고 불린다. 1994년 창설된 증평지구협의회 회원은 현재 130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역에서 다양한 구호 활동을 비롯해 세탁 봉사·집수리 봉사·취약계층 지원 등을 하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 회장은 2002년 봉사회에 입회했다. 봉사에 뛰어든 계기를 묻자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싶어서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동안 차곡하게 쌓인 수상 이력도 눈길을 끌었다. 2007년 도지사 표창·2009년 군수 표창·2015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표창·2017년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2019년 행안부 장관상·2021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런데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김 회장은 "봉사의 가장 큰 매력은 함께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보람"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러면서 "항상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선후배님들 덕분에 힘이 난다"면서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우리 봉사원 여러분께 늘 고마운 마음뿐이다"고 감사를 표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이내 지난해 장애인거주시설 소망의집에서 추진한 ‘사랑의 희망 나눔’ 행사를 꼽았다.

그는 "몸이 불편한 대표께서 또 다른 불편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조차 소외당하고 힘든 분도 있음을 깨달았다"며 "사각지대를 발굴해 온정의 손길을 전하는 일도 적십자 본연의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역할 중 하나다"고 부연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 회장은 "지난 긴 봉사 여정보다 훨씬 더 긴 여정에 발을 담그고 싶다"며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봉사원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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