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외암마을 정월대보름 축제
장승제·부럼 나누기 등 행사 진행
사물놀이패 마을 곳곳에서 연주
방문객 달집 태우며 소원 빌기도

▲ 코로나 19로 중단되었던 외암민속마을 정월 대보름 축제가 지난 4일 5년만에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에서 5년만에 개최됐다. 아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최근 5년간 열리지 못했던 외암민속마을 정월 대보름 축제가 지난 4일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에서 장승제·연날리기·윷놀이·부럼 나누기 등 다채로운 전통 행사와 달집태우기로 부활했다.

외암민속마을 정월 대보름 축제는 예로부터 외암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 장승과 솟대에 제를 올리던 풍습에서 기인한 축제로, 현재는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주관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확대되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문객들은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겼고, 사물놀이패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흥겨운 연주를 이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정성껏 준비한 오곡밥과 나물 등 대보름 음식과 부럼을 나누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행사의 대미는 바로 새끼줄과 달집을 함께 태우는 달집태우기. 달집은 볏짚과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인데, 새해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과 함께 태우며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소원을 빈다.

가족의 건강, 자녀의 대입, 재해 없는 풍년까지,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과 마을 주민들이 적은 저마다의 소원은 수천 개에 달했다.

박경귀 시장은 "5년 만에 열리는 큰 행사임에도 이렇게 잘 준비해주시느라 곳곳에서 고생해주신 보존회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이번 행사 재개가 외암마을 주민들이 다시 한번 결집하고,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규정 외암마을보존회장은 "이번 정월 대보름 행사에서 기원한 대로, 모두 행복하고 평안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주민들 모두 전통문화를 잇는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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