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흉부외과 교수팀, 지난해 지역 병원 유일 100회 이상 달성
급성 대동맥박리 등 ‘초응급질환 수술’ 76% 차지… 국내 최고 실적

▲ 최진호 대전을지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대동맥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대전을지대병원이 지역 병원 중 이례적으로 100여 차례가 넘는 대동맥 수술 실적을 달성해 화제다.

최진호 대전을지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총 114회 대동맥 수술을 집도해 지역 병원 중 유일하게 100회 이상 수술 기록을 세웠다.

대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혈관으로,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동맥 질환은 생명을 송두리째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 대부분이다. 대동맥의 탄력이 떨어져 찢어지는 급성 대동맥박리나 파열이 발생하면 수 시간 내에 목숨을 잃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촌각을 다투는 초고난도 대수술이다 보니 1년간 대동맥 수술을 100회 이상 시행하는 병원은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다. 지난해 100회 이상 집도한 병원은 5개 대형 병원을 포함해 10곳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대전을지대병원의 수술 실적 가운데 급성 대동맥박리나 파열성 대동맥류 등 초응급질환에 해당하는 수술이 전체의 76%(87회)에 이르는데, 이는 국내 전체 의료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실적이다.

최진호 교수팀은 대전·세종·충청지역 내 대동맥 수술의 80% 이상 집도하고 있으며, 경상·전라·제주 등 남부지방 환자들의 수술도 다수 집도했다.

초응급 상황으로 수도권으로 이송될 시간이 없는 지방환자들에게 최전방 해결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최 교수팀은 365일 24시간 수술방을 열고 있다. 환자 발생 시 의료진 간 빠르고 정확한 연락을 위해 교수 직통 응급콜을 개설해 지방병원들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최진호 교수는 "흉부외과를 비롯해 마취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 관련 부서의 유기적인 도움 없이는 이루어낼 수 없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촌각을 다투는 질환에 신속하게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용 원장은 "생명과 직결된 고난도 수술을 행하는 부담과 밤낮없는 생활로 기피과로 낙인된 흉부외과에서 좋은 결실을 이뤄 기쁘다"며 "독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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