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의무 착용 해제 첫 날
시민 대체로 환영 분위기 속
은행·식당 등서 대부분 착용
적응까지는 시간 필요할 듯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 27개월만에 권고로 전환된 30일 청주시 상당구 소재 점프아이어린이집에서 원아들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 이날 0시를 기해 의료기관과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점프아이어린이집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첫 날인 30일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 해제를 반기지만 일상의 적응은 시간이 필요한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청주의 한 헬스클럽에는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A(38·봉명동) 씨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많이 불편했는데 쓰지 않고 하니 정말 좋다"며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는 분들도 있지만 유산소 등의 운동을 할 때는 많이 벗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점장 B 씨도 마스크 해제가 반갑다. B 씨는 "일을 할 때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오늘부터는 벗고 일을 해도 되니 편하다"며 "지난해 말부터는 일부 손님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는 것으로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 그런 일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도 구성원 자율에 따른 마스크 착용 지침을 시행한다. SK하이닉스는 "마스크 착용 시 대면 소통의 효율성이 2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침 완화로 구성원 간 소통과 협업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을 구성원 자율에 맡기는 만큼 기본적인 보건활동에 더욱 힘써서 구성원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참여 인원, 교육 형태의 제한을 두고 진행했던 사내 교육도 대면으로 전환하고 회의실, 사내체육시설, 샤워실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구성원들의 자율에 맡긴다.

그러나 청주의 성안길 등에서는 10명 중 7~8명은 마스크를 걷고 보행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은행, 식당, 관공서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특히 일부 학원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시민 C(26) 씨는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것은 반기지만 아직은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스크를 매일 쓰는 버릇이 생기니 벗는 게 낯선 것 같고 겨울에는 보온 효과도 있어 계속 착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도 마스크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계속 쓰겠다는 분위기와 이제는 벗겠다는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원가에서는 아직 노마스크에 조심스런 분위기다. 청주 지역 한 학원에서는 학부형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원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 학원 학부모 D(43) 씨는 "학원에서는 공문을 보내왔는데 아직까지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쓰고 등원하기를 권고하더라"면서 "아이들이랑 대화를 해보니 마스크를 벗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있어 공포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2020년 10월 13일 도입된 뒤 2년 3개월 만에 해제됐다. 단 의료기관·약국, 일부 사회복지시설과 대중교통수단 등을 이용할 경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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